김일성과 생일 같은 '70살' 해병대... 미래 70년 준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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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04-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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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영토 분쟁으로 해병대 증강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 포항 주민 반대하는 항공단 창설 순조롭게 완료 해야

  • 상륙강습함에 탑재 할 F-35B 도입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병대가 15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해병대 사령부를 비롯해 서북도서와 김포·강화, 포항, 제주도 등에 위치한 해병대 전 부대에서 창설기념행사가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북한 1대 주석 김일성의 생일이다. 6.25 당시 용맹을 떨치며 북한을 괴롭혔던 해병대가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을 긴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최근 남북관계와 평화분위기가 반영된 듯 차분하게 진행됐다.

해병대는 전세계적으로 50여개국이 운용중이다. 한국 해병대는 미국 해병대에 이어 세계 2위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해병대 증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신임 이승도 사령관이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국가가 위태롭고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공세적인 군대로 자리매김 하자"며 "전투의 프로가 되자"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육군 부대 일부를 해병대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전력증강을 꾀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상륙 작전 등 다양한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틀을 다지는데 여념이 없다.

일본 역시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오키나와 등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 방어를 목적으로 한다라는 명분 아래 해병대 전력 증강에 골몰하고 있다.

과거 70년을 바탕으로 미래 7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특히 해병대의 '공정 전력' 증강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진행 중인 항공단 창설 작업이 문제 없이 마무리돼야 한다. 해병대는 지난해 1월부터 포항에 상륙기동헬기(MUH-1), 통칭 '마린온'을 2기 배치하고 항공단 창설에 본격 착수했다.

해병대는 2021년까지 포항 남구 동해면에 있는 포항공항에 헬기 이착륙장, 격납고, 정비시설을 만든 뒤 20여대의 상륙기동헬기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해병대 작전 폭을 혁신적으로 넓혀 줄 'F-35B' 도입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F-35B'는 F-35A와 같은 스텔기 전투기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량 설계된 해병대 전용 기종이다. 긴 활주로가 있어야 하는 F-35A와 달리 상륙강습함 등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지난 2일 루이 크라파로타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해병중장)은 해병대 창설 7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저는 두 번째 독도함급 LPH 마라도함이 내년에 취역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며 "정차 한미 해병대의 능력을 추가로 발전시킨다면 이 LPH 함정들에 미 해병대의 F-35B를 착륙시키는 것 또한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해병대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귀신잡는 해병대’란 별명은 규모는 미 해병대보다 작았지만 6·25전쟁 당시 활약이 뛰어났기 때문이다"며 "병력 감축이 계속되는 시기에 앞으로도 해병대가 작은 병력 규모에도 강력함을 발휘하려면 이제는 하늘에서도 상륙할 수 있는 전력 증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해병대 전통을 계승한 '해병대 병역명문가' 선정과 해병대 전투력 발전 및 장병 복지 개선에 기여한 '명예해병' 임명, 모범 해병에게 '해병대 핵심가치상' 시상 등을 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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