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려...中 "美 '변덕'부리면 태도바꿀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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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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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업·대학, 美기업 경계대상 지정...中 "무역협상 방해" 지적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조만간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자 중국 관영언론이 발끈했다.

1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미국은 앞에서는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뒤에서는 중국을 압박하려고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하루 만에 이중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무역협상팀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 '더 익스체인지'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집행하는 문제를 전담할 기구 설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도 11일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책임자들이 최근 워싱턴 회담 이후 남은 문제를 전화로 논의했다면서 양측이 최종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양국 간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대로 조기에 타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만나 "4주 안에 기념비적인 협상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조속한 타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미국 상무부가 10일(현지시간) 37개 중국 기업과 대학을 미국 기업이 경계해야 할 목록에 올리자 중국 관영언론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중국도 태도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평은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거뒀다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미국의 본모습이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점칠 수 없다고도 했다.

사평은 "미국이 이번에 공개한 블랙리스트를 보면 자동차 제조, 전자, 선반 등 관련된 기업과 광둥공업대학, 중국인민대학, 상하이퉁지대학 등 중국 대학이 포함돼있다"며 "이들 기업과 대학을 경계할 이유와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무역을 방해하는 조치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사평은 미국이 계속해서 '변덕'을 부리면 중국도 양보하지 않고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조치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도 덧붙였따.

미국의 행동을 지적하면서도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조기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사평은 "미국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도 중국은 호혜 공영하며 협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이 하루빨리 타결되는 것은 전 세계의 염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이 협력해야만 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번주 논의 지속을 위해 여러 차례 원격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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