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기아차 품질 최우선 해라, 전폭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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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4-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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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 가동 앞두고, 현장 직접 챙겨

"기아차 품질을 최고로 만들어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서 임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현대차그룹의 양대 '캐시카우'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절대적이다. 특히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인도와 중동 등 신흥국 공략 강화'와 '현대차-기아차 수익 균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보호무역 확대와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역성장 등으로 인해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영업이익률이 한때 1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환율과 비용 문제 등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양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연초부터 역설한 바 있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그는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시무식에 앞서 정 부회장에게 "품질과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에서 품질 향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7월 말부터 가동하는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의 생산물량(연간 약 30만대)의 80%는 인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 물량이 현지에서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의 신흥국 판매량은 82만8212대로 5.3% 늘어났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인구가 13억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5대에 불과해 잠재수요가 매우 크다. 인도 차시장은 2015년 276만대, 2016년 295만대, 2017년 320만대, 2018년 340만대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458만9199대와 280만920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며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품질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사의 판매 수치가 동반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을 2시간가량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생산 부문에서는 품질을, 판매 부문에서는 초기 시장 장악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점검을 마친 후에는 주재원들과 술자리를 갖고, 직원들을 일일이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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