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산불, 운봉산 일원 5㏊ 태워..진화 어려워 피해 밤새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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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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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 18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운봉산에서 산불이 나 연기가 나고 있다. 부산에는 지난 1일 오전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봄을 맞아 관광객들이 해운대 등을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불 예방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18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편 운봉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확산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은 운봉산 일원 5㏊를 태우고 바람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확산됐다.

부산시는 산림 피해 면적을 10ha로 추정했다가 3㏊로 수정했다. 바람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휙휙 날아다니던 불꽃들은 밤이 되자 빨리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2일 오후 11시 현재 해운대 운봉산 산불은 기장군 고천리 입구와 실로암 공원묘지, 제석골 인근 3곳에서 바람을 따라 천천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안전본부 한 관계자는 “봄바람이 저녁부터 밤사이는 잠잠한 경우가 많아 낮보다 진행은 더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화재 초기 산불 현장에선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십m를 날아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연기가 나고 있고 불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바람이 강하고 연기가 많이 나고 있어 진화작업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산림청 헬기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산불이 나자마자 순식간에 불이 산 정상 쪽으로 번졌고 운봉산 일대는 흰 연기로 뒤덮였다. 군데군데 빨간 불길이 보였다.

소방당국은 헬기 17대를 띄우고 소방대원 200여명과 공무원 등 1200여명, 진화 장비 100여 대 등을 동원했지만 완진에 실패했다.

건조한 날씨로 산림이 바짝 말랐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오후 6시 50분쯤 해가 지면서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은 못하고 있다. 산불 피해는 밤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작업을 할 계획이다. 산림청 기동타격대가 물지게를 지고 화재현장을 돌아다니며 불을 끄고 있다. 그 뒤를 다른 진화인력이 따라다니면서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3일 새벽 날이 밝으면 헬기를 모두 동원, 진화작업을 집중적으로 해 오전 중 완진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바람이 약한 오전에 화재를 완진 못하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당국은 오후 5시 30분께 화재 대응 1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대응 2단계는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화재가 발생하면 내려진다.

많은 연기나 나고 산불이 빠르게 퍼지자 화재현장 인근 요양병원 입원환자 48명과 주민, 대학생 등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산 정상 쪽으로 번지면서 인명 피해나 주민 재산피해는 없었다.

화재현장 인근 동부산대학교는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하도록 했다. 야간수업도 안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현장 근처 아파트 3개 동 180가구 주민을 대피시켰다. 진화 대원들은 불이 민가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산책로 출입구와 주변을 통제 중이다.

화재 현장지휘소를 비롯해 반송동 일대에는 탄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날 한때 10㎞ 떨어진 곳에서도 운봉산에서 치솟는 흰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현장지휘소 인근 상가의 한 주인은 "더 늦기 전에 불길을 잡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일단 화재 원인을 담뱃불에 의한 실화나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완진되면 목격자 조사와 운봉산 입구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에는 지난 1일 오전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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