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닻올린 넷마블, 해외 자금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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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3-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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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주총서 해외 자본 유치 가능한 DR발행 안건 의결

  • 내달 말 넥슨 인수 본입찰 앞두고 자금 마련 관측 우세

  • 자회사 상장 및 자회사간 합병 통한 현금 확보 가능성도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필요한 자본 유치 작업에 돌입한다. 넷마블은 4월 말께 열릴 넥슨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M&A(인수합병) 자금을 끌어모을 전략적 투자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월 29일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식예탁증서(DR) 발행과 관련 "가지고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다. 어떤 시점에 어떤 회사가 M&A로 나올지 모르니 자금조달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넷마블은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근거를 신설하는 정관변경안건을 의결했다. 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은 주로 해외 자본 유치가 목적이다. 매각가만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넥슨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창업주 김정주 넥슨 대표는 올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47.98%)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82.95%)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주식가치는 단순 계산해도 10조원이 넘는다. 인수가는 최대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넥슨 인수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적격인수후보로는 카카오와 MBK파트너스, 텐센트, 베인캐피털과 해외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가 넷마블-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넥슨 본입찰은 적격인수후보 발표 이후 통상 2주~한달 소요되는 인수패키지 요건을 감안해 4월 말 안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내부에서도 4월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 대표는 주총장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 상장이나 자회사간 합병을 통한 자금 마련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대표는 "투자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얘기했지만 상장하면서 공모를 통한 자금으로 좋은 회사에 투자하고 인수하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작년에는 빅히트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넷마블네오의 실적이 회복되는 대로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 대표는 "실적상승에 대한 준비를 해서 상장을 준비해야하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는 흔히 단기간 내 자금조달 목적으로 많이 이뤄진다.

주요 자회사인 게임 개발사 넷마블엔투·넷마블블루·이데아게임즈 등 자회사간 합병을 통한 상장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개별 상장하는 것보다 합병 후 상장이 자금확보 규모를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3개 자회사에 각각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DR을 발행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증권시장에서 자금 조달 필요 시 제3자 배정의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한 것"이라고 넥슨 인수와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3월 29일 베스트웨스턴구로 호텔에서 열힌 넷마블 제 8기 주주총회 현장[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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