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의 역습] 애니메 엑스포 간 K게임…서브컬처 IP, 팬덤경제로 확장

  • 애니메 엑스포서 북미 팬덤 공략…게임 넘어 굿즈·애니로 IP 확장

  • 캐릭터·세계관 앞세운 팬덤경제…오프라인 행사도 핵심 수익모델

애니메 엑스포에 마련된 ‘블루 아카이브’ 행사장 전경사진넥슨
애니메 엑스포에 마련된 ‘블루 아카이브’ 행사장 전경[사진=넥슨]

서브컬처 게임의 경쟁은 게임 안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이 애니메이션과 굿즈, 오프라인 행사, 공연, 2차 창작으로 이어지면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장기간 소비하는 '팬덤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은 일반 게임보다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고 콘텐츠 소비 방식도 다양하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 굿즈를 구매하거나 코스프레와 팬아트 제작, 오프라인 행사 참여 등을 통해 IP를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하나의 게임이 애니메이션과 공연, 피규어, 팝업스토어 등으로 확장되면서 게임 매출 외에도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이 같은 팬덤경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무대가 지난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2026'이다. 북미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서브컬처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성우 이벤트, 굿즈 판매, 코스프레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글로벌 팬덤 행사다. 

국내 게임사들도 올해 애니메 엑스포를 글로벌 팬덤 확보의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넥슨은 3년 연속 행사에 참가해 '블루 아카이브'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RX'를 선보였다. 블루 아카이브 부스에서는 게임 속 도시 '키보토스'를 현실 공간으로 구현하고 인기 캐릭터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매일 진행된 DJ 공연에는 관람객이 몰려 행사장 입구에서도 함성 소리가 들릴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굿즈 판매도 흥행했다. 행사 이틀째에는 준비한 굿즈 25종 가운데 12종이 조기 매진되며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현장 2일차 기준 넥슨 굿즈 완판 내역사진넥슨
지난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현장. 2일차 기준 넥슨 굿즈 완판 내역[사진=넥슨]

신작 '프로젝트 RX' 역시 첫 공개임에도 서양풍 저택을 콘셉트로 한 체험형 공간과 캐릭터 코스프레를 앞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현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이어졌으며, 넥슨은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홀에서 별도 패널 세션을 열고 게임의 세계관과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신규 시즌 정보를 처음 공개하며 북미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달 29일 업데이트되는 시즌4 '부서진 빛과 발톱'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넷마블은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의 신규 프로모션 비디오(PV)와 키아트를 최초 공개했다. 모바일 로그라이트 액션 RPG로 개발 중인 이 작품은 원작 IP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북미 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서브컬처 행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행사인 AGF는 지난해 3일 동안 10만518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참가 기업은 71개사, 부스는 1075개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였다. 게임 시연보다 굿즈 구매와 코스프레, 성우 무대, IP 체험을 목적으로 행사장을 찾는 이용자가 늘면서 서브컬처 콘텐츠의 소비 방식도 게임 밖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애착이 강해 게임 밖에서도 소비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애니메이션과 굿즈,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근 IP 사업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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