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훈풍'…다시 속도 내는 K게임 중국 진출

  • 지난해 이어 올해도 외자판호 발급 지속…중국 공략 다시 속도

  • 장수 IP·서브컬처 등 장르 다양화…중국 현지 공동개발 이어져

7월 중국 외자 판호를 받은 그라비티의 MMORPG 신작 ‘선경전설:수호영항적애2’ 사진그라비티
7월 중국 외자 판호를 받은 그라비티의 MMORPG 신작 '선경전설:수호영항적애2' [사진=그라비티]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이 다시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자판호(중국 내 해외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장수 지식재산권(IP) 활용부터 서브컬처 신작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발표한 7월 외자 판호 발급 명단에는 엔씨의 '아이온 클래식(永恒之塔: 经典)'과 그라비티의 '선경전설:수호영항적애2(仙境传说:守护永恒的爱2)'가 포함됐다.

2월에는 넥슨의 '샤이야' IP를 활용한 '샤이야: 광여암'을 시작으로 4월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배틀그라운드', 5월 웹젠의 '뮤' IP 기반 '기적: 신기원'이 판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이 10종이 넘는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았다.

2017년 한한령 이후 사실상 끊겼던 국내 게임의 중국 외자판호 발급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발급 사례가 없었지만 2020년 1종을 시작으로 2021년 2종, 2022년과 2023년 각각 8종, 2024년 11종으로 발급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국내 게임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게임사들도 판호 확보에 적극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게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9.7%로 가장 높았다. 중국 시장 진출이 여전히 국내 게임사의 핵심 사업 과제다.

엔씨 '아이온', 웹젠 '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등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수 IP 기반 게임의 진출이 활발하다. 중국 이용자에게 이미 익숙한 IP를 앞세워 신규 이용자 확보 부담을 낮추고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올해 '아이온' IP의 외자판호를 확보하며 중국 서비스 라인업을 넓혔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IP를 앞세워 지난해 4종, 올해 1종의 판호를 받으며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의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서브컬처와 수집형 RPG, 슈팅 게임까지 외자판호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와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넥슨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등이다.

개발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흥행 이후 중국에 진출하던 과거와 달리 중국을 초기 글로벌 출시 전략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중국 현지 게임사와의 협력도 판호 신청과 유통을 넘어 공동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IP와 개발 역량에 중국 파트너의 현지 시장 이해도를 결합해 공동 개발 방식으로 중국 이용자에 맞게 설계하고 있다. 엔씨는 중국 셩취게임즈와 아이온 모바일을 공동 개발 중이며, 그라비티도 중국 게임사 심동네트워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외자판호를 확보했다고 해서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한 작품이 자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잇따라 흥행하며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판호를 받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과제였다면 이제는 판호를 확보했다고 해서 흥행이 보장되는 시대는 아니다"며 "중국 이용자 성향에 맞춘 콘텐츠 현지화와 서비스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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