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칼 경영권 방어…진짜 승부는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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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3-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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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조원태 임기 만료 내년 3월 주총 촉각

  • 완패한 행동주의 펀드KCGI·대한항공 감시하는 국민연금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완승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한진칼의 진짜 승부는 내년 주주총회에 달려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내년 3월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는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해 완패한 행동주의 펀드 KCGI와 국민연금이 행동에 나설 수 있어서다.  

한진칼은 29일 제 6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가결시켰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안은 참석 주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이 금고형을 받게 될 경우에 대비해 정관변경안을 제안했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칼 지분 가운데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 KCGI는 10.71%, 국민연금이 7.34%으로 지분율이 미미했을 뿐만 아니라 정관변경안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하는 특별결의 사안이기 때문에 통과가 어려웠다.

국민연금은 석 한진칼 대표에 대해서는 재선임에 찬성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연임 반대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석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으면서 참석 주주 중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찬성했다.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 진짜 승부는 내년··· 조양호·조원태 사내이사 임기만료 

다만 이번 주총 승리로 안심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조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사장 모두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한진칼의 지분 10.71%를 쥔 2대 주주 KCGI가 세력을 불리거나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서 내려온 조 회장이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국민연금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이 금고형을 받게 될 경우에 대비한 정관변경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조 회장에 대한 지속적인 견제와 감시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주총에서 KCGI가 석 대표 재선임은 물론, 회사 측이 제안한 대부분 안건에 반대한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회사 측 안건은 대부분 70~80%로 높은 찬성률로 통과돼 KCGI가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지만 향후 경영상황에 따라 내년 KCGI가 세력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진짜 관건은 내년 주총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칼 주총에서는 ▲제1호 의안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자격 강화 등 정관 일부 변경 ▲제3호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 선임 ▲제4호 의안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 ▲제5호 의안 감사위원 선임 ▲제7호 의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제8호 의안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됐다.

 

[사진 = 한진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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