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마스크 지원하고 숲 키우고…최악 미세먼지에 공기업 사회공헌 '눈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승길 기자
입력 2019-03-24 12: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력거래소, 나주시 저소득층에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후원

  • 동서발전, 환경경영 종합계획 수립…중부발전 비상저감조치 매뉴얼 운영

  • 남부발전, 발전사 최초 환경기금 5억7000만원 조성…가스안전공사 공기청정기 지원

공기업은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국민 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전기와 가스·석유 등 에너지 공급 △도로 건설 △교통안전 관리 △산업인력 수급 관리 △농수산물 유통 등을 공기업이 담당한다.

특히 에너지 및 안전분야 유지·관리 서비스는 공공성이 강한 분야로, 국민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공기업은 민간기업 못지않은 혁신과 고객중심 경영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익 활동으로 다른 민간 기업에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달 초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역대 최장인 7일 연속 발동되는 등 미세먼지 공포가 대한민국을 뒤덮자 공기업들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지원하고 '먼지 먹는 숲 키우기'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전력거래소는 전남 나주지역 미세먼지 취약층 보호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후원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1일 나주시청에서 미세먼지에 취약한 저소득계층 건강 보호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전남지역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차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이 있었고, 산업계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소 발전량을 감축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러한 기상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나주시와 함께 지역사회 저소득층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유석태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은 "미세먼지가 유례 없이 심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거래소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미세먼지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를 전달받은 강인규 나주시장도 "전력거래소의 이번 실천은 아주 시기적절한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공기청정기를 지원받는 주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석태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1일 나주시청에서 강인규 나주시장(가운데)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공기청정기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전력거래소]

한국동서발전 역시 최근 사람중심·공공성 강화를 위한 환경경영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기간 동안 △발전소 출력 80% 제한 △환경설비 최대효율 운전 △발전소 주변지역 진공청소차 및 살수차 운영 △전 직원 2부제 참여 및 주변 환경정화활동 등 미세먼지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 아동센터노인정 등 울산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마스크 약 3만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먼지먹는 숲 키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울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 내에서 자라는 숲 또는 공원녹지 등을 이르는 도시 숲(Unban Forest)이 도심보다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다.

아울러 동서발전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방지 멘토 사업 등 지역사회 및 비정부 기구(NGO)와 협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구현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국민 건강권과 생명, 안전 보장은 모든 사업 추진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가치"라며 "국민과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우려를 덜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 18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미세먼지 긴급저감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7월 발전사 최초로 자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매뉴얼을 만들고 운영 중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경우 전 직원 차량 2부제는 물론, 석탄발전 상한제약, 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저유황탄 우선 연소, 대기환경설비 효율 상향 운전 등을 통해 올해 1~3월 미세먼지 약 25t을 줄였다.

중부발전은 최근 보령시와 함께 어린이집, 초등학교, 노인정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미세먼지 마스크 2만개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발전소 주변지역에 진공흡입 청소차를 상시 운영해 도로 비산먼지를 제거,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중부발전은 현재 운영 중인 주변지역 진공흡입 청소차를 3~5월에 추가로 2대 더 투입할 계획이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발전소 및 주변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이 도로 비산먼지를 제거,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운영 중인 발전소 주변지역 진공흡입 청소차. [사진 =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사회공헌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기 위해 '2019년 KOSPO 환경기금 사회공헌 공모전'을 시행 중이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개선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전사 최초로 환경기금 5억7000만원을 신규 편성하고, 국민 수요에 맞는 맞춤형 복지지원을 위해 대국민 공모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노후주택 리모델링, 환경근로 장학생과 함께하는 태양광 지원사업, 복지시설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 설치 지원사업 등이 선정돼 실제 사업화로 이어졌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환경보존 및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에게서 얻은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으로서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고, 환경을 보전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6년부터 'KOEN 행복홀씨 프로젝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KOEN 행복홀씨 프로젝트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복홀씨 입양사업'에 남동발전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주민, 기관, 단체 등이 공원, 지역명소 등 일정장소를 지정(입양) 받아 자율적으로 청소, 꽃 가꾸기 등 생활환경을 개선, 깨끗한 환경이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에 퍼져 나가도록 한다는 환경정화사업이다.

남동발전은 현재까지 삼천포(고성 상족암 군립공원), 영흥(진동항), 여수(돌산공원) 등 7곳에서 태양광 벤치, 여행자 쉼터, 환경정화 활동 등을 추진해 깨끗한 지역명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역 아동센터 20곳에 공기청정기 20대를 지원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지난해 가스안전공사가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추진했던 '가스안전 순회교육 사업'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앞으로 지역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동뿐만 아니라 노인, 서민층 등 수요처를 발굴해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마스크를 배포하는 등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지역사회 참여와 소통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협력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1일 충북 음성군 복된해피스쿨 지역아동센터에서 윤종원 센터장(오른쪽)에게 음성 진천 지역아동센터 20곳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한국가스안전공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