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또' 운명의 한 주..메이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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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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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브렉시트 강경파 막판 설득에 총력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원하는 시민들이 "그냥 떠라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P/연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이번 주 다시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영국 하원은 이번 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통해 EU 탈퇴 시점을 얼마나 연기할지 결정하고, EU는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탈퇴 연기 요청을 수용할지 결정한다.

지난주 영국 하원은 메이 총리가 EU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난 1월에 이어 또 다시 부결하고 EU 탈퇴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얼마나 연기할지는 이번 주 하원의 3차 승인투표에 달려있다.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가결하면 영국은 EU에 오는 6월 말까지 ‘기술적 연기’를 요청하고, 또 다시 부결하면 장기 연기를 요청한다. 이 경우 브렉시트가 2020년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따라서 이번 주 3차 승인투표는 영국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대로 EU를 탈퇴할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메이 총리는 오는 19일이나 20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하원 승인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이 합의안은 지난주 149표차로 부결됐다. 합의안이 통과되려면 적어도 75명 이상 의원들이 마음이 돌아서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시점에서 가결이나 부결을 확신하긴 이르다. 다만 앞서 두 번이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보수당과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 내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이번에는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십 명의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에스더 맥베이 전 노동·연금 장관도 포함된다.

이들이 움직이는 건 이번에도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부결되어 브렉시트가 장기간 미뤄질 경우 브렉시트 자체를 무효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조기 총선이나 제2 국민투표 얘기가 돌고 있다. 브렉시트 강경파들로선 이번 주가 영국의 조속한 EU 탈퇴를 못박을 최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극적으로 가결되면 메이 총리는 EU에 탈퇴 시점을 오는 6월 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EU는 21~22일 정상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이를 결정할 예정인데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신의 중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오는 29일 무질서하게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브렉시트 합의안이 이번 주 다시 하원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영국의 EU 탈퇴가 1년 이상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이 경우 영국은 오는 5월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다음 주 브렉시트 방안을 묻는 ‘의향 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2 국민투표나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하원 과반의 지지를 얻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가디언은 의향 투표 시 소프트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무효화 쪽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3차 승인투표에서도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불신임 투표를 통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 2차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여부를 다시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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