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다그룹, 위기일까? 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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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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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도약 시도

  • 왕젠린 "2020년까지 사업 전환 완료할 것"

  • "변화 아닌, 위기"라는 분석도 나와

완다그룹 로고 [사진=아이루이왕 캡쳐]

“부동산개발업체→종합엔터테인먼트그룹→스포츠·엔터테인먼트그룹”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였던 완다(萬達)그룹의 30년간 행보다. 3년전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던 완다그룹이 최근 스포츠 사업에 주력하면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이 14일 보도했다.

◆ 완다시티·호텔 이어 완다백화점 매각까지… "위기 돌파구 마련"

지난달 12일 중국 가전유통 전자상거래 기업 쑤닝그룹의 장진둥 회장은 완다그룹 산하의 37개 완다백화점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완다그룹은 앞서 다른 사업에 매각도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완다그룹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완다백화점 매각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전자상거래 성장과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완다백화점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다그룹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완다백화점의 최고 전성기 시절인 지난 2014년 99개 지점의 총 매출은 256억 위안(약 4조3215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했다. 부동산, 문화, 숙박사업과 더불어 완다그룹의 4대 주요 사업으로 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이듬해 백화점 실적의 급 하강 이후 왕젠린(王健林) 완다 그룹 회장은 절반에 가까운 지점의 문을 닫았다.

이후 완다그룹은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영화체인, 테마파크, 부동산 등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확장 행보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채도 급증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 당국이 공격적인 해외 M&A에 제동을 걸고 기업 부채 단속에 나선 가운데 완다그룹의 과다한 부채가 논란이 됐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왕젠린 회장은 산하 테마파크 완다시티(万达文旅城)와 호텔 등 약 11조원어치에 달하는 주요 부동산 자산을 푸리(富力) 부동산과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에 넘긴 바 있다. 왕 회장은 당시 "기업 부채를 계속해서 줄여나갈 것"이라며 "비핵심자산 매각, 경영권 유지 조건아래 지분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아이루이왕은 “왕 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은 자산 매각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완다 그룹의 ‘계륵’이었던 백화점 매각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왕젠린 "올해 스포츠 사업에 전력투구"

완다그룹은 문화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스포츠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완다그룹은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지분을 매각하고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본거지를 둔 ‘다롄이팡’의 새 소유주가 됐다. 이후 완다그룹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는 등 스포츠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왕젠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왕젠린은 “완다의 변신 성과 중 하나는 스포츠·문화분야에서의 소득”이라며 “올해는 완다 스포츠와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완다그룹 산하 엔터테인먼트사)에 모든 자본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왕 회장은 “완다의 구조조정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완다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고 2020년 안에 사업 전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완다의 이 같은 행보는 변화가 아닌 위기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완다그룹의 자산 규모는 6257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왕젠린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 부호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잃은 인물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왕 회장은 지난해 111억 달러(약 12조원)의 재산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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