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中양회] ”중국 자동차시장 육탄전 돌입" 우려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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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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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육강식의 한해" 中 업계 우려목소리

  • 리커창, 업무보고에서 자동차시장 정책만 7차례 언급

  • "무이자 할부, 판매가 할인···" 각 업체들도 잇단 판매촉진책

중국 베이징 시내에 늘어선 차량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육탄전’에 돌입했다.” <리수푸 중국지리자동차 회장>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약육강식의 한 해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스젠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

중국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잇달아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이 2.8% 하락, 28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도 경기둔화 등 여파로 중국 자동차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으면서다. 

◆ 양회서 잇단 '자동차 시장' 경고 목소리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 리수푸(李書福) 회장은 지난 6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해는 각 자동차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육탄전' 발언을 했다고 중국일보는 보도했다.

리 회장은 자동차가 이제 스마트 이동수단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자동차 기업들이 기존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강화해야지만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화룽(朱華營) 창안자동차 회장도 전인대에서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회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 총 생산액이 9조 위안(약 1512조원)으로, 납세액이 중국 전체 세수의 10% 넘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고용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 비중이 12% 이상으로, 국내총생산액(GDP) 기여도가 12%가 넘는 등 중국 경제에 자동차 산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대형 국유자동차 그룹인 베이징자동차 쉬허이(徐和誼) 회장도 지난 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 둔화로 강자 중심으로 업계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하면 약자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스젠화(師建華)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도 "올해 약육강식의 한 해가 될것임이 분명하다"며 "자동차 업계에 더 많은 인수합병·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 리커창, 업무보고에서 자동차시장 정책만 7차례 언급

중국 자동차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지도부도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수 차례 언급했다. 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리 총리가 정부업무보고에서 직·간접적으로 모두 일곱 차례 자동차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 신에너지자동차 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에 따른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등 일부 제품 수입관세 인하 등을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모두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놓은 조치로 볼 수 있다. 

쉬하이둥(許海東)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비서장조리는 "올해 정부업무보고에 자동차 산업과 관련돼 언급된 조치는 중국 전통자동차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부처가 합동으로 '자동차 소비촉진책'을 발표해 노후차량 교체 보조금, 농촌 주민 승용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 "무이자 할부, 판매가 할인···" 각 업체들도 잇단 판매촉진책

소비 심리 부진 속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딜러들도 잇달아 판매촉진 행사를 벌이며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이다.  신차 판매가를 10% 이상 인하하거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지원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의 경우, 세단 차종인 세노바 D50 모델 구매 시 최고 1만5000위안의 보조금을, 다목적유틸리티차량(SUV) BJ20 모델 구매 시 최고 2만 위안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치폴크스바겐도 차종에 따라 최고 1만2000위안 보조금을 지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여전히 저조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특히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9.49~92.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 순익 하락으로 지난 한 해 창안자동차를 비롯 화천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주가는 지난 한해 50%, 혹은 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중국 경기둔화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아예 중국에서 철수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중국 내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 연간 신차판매량.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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