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적자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관세 폭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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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3-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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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미국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 10년래 최고 수준

  • 무더기 관세 폭탄에도 적자폭 그대로...체면 구긴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작년 무역적자가 10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와 무역적자 축소를 내걸고 중국과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대규모 관세폭탄을 투하했지만 오히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라는 부메랑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2018년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6210억 달러(약 701조1090억원)에 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7087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6%로, 직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는 작년 12월 한 달에만 전월 대비 19% 늘어난 5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1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금융 등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작년 상품수지 적자는 8913억 달러(약 100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3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적자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무역전쟁을 벌였던 중국과의 교역 성적도 좋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작년 상품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4192억 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수출량은 7.4% 줄어든 반면 수입 규모는 6.7%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불공정 무역 관행을 개선해 무역적자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태양 전지판 등에 최고 25%의 관세폭탄을 매긴 것도 그 일환이다. 중국과 멕시코, EU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으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았다. 

외신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가 광범위하게 번진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미국산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1조 달러 규모의 감세 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소비가 증가했지만, 이는 다시 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투자정보업체인 IG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크리스 뷰챔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정부 지출 증가로 인해 국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외국산 제품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며 "미·중 무역협상 기한이 연장되기는 했지만 EU와의 무역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당분간 미국 경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작년 무역적자 통계 발표는 미국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인해 지연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예산안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 1월 25일까지 35일간 역사상 최장기간 셧다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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