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도체 '르네사스' 최대 2개월 생산 중단..."중국 경제 둔화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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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3-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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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공장 14곳 중 13곳 문 닫아...중국 수요 감소 영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업체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사가 국내외에서 운영중인 공장 13곳의 가동을 최대 2개월간 중지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로, 반도체 업계 등에 중국 경제 둔화의 역풍이 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르네사스는 현재 국내 9곳, 해외(중국·말레이시아 등) 5곳 등 모두 1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공장 9곳은 모두 가동 중지 대상이다. 국내외 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는 셈이다.

특히 실리콘 웨이퍼(집적회로 IC의 기판)의 전 공정을 다루는 일본 내 공장 6곳은 최대 2개월(4~5월 중 1개월, 8월중 1개월)간 생산을 멈춘다. 통상 하계 휴가 기간 동안에는 1주일간 휴업하기는 하지만 1개월 이상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자동차나 에어컨, 기계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과감한 감산 조치로 재고 수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따라 르네사스의 올해 생산량은 작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작년 9월 미국 경쟁사인 인테그레이티드디바이스테크놀로지(IDT)를 67억 달러(약 7조5623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주목 받았다. IDT 인수를 계기로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감산 조치 등으로 성장 전략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르네사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이전 기간 대비 3% 감소한 7573억엔, 최종 순손익은 29% 감소한 545억엔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국 경제 둔화가 반도체와 전자 부품 산업 전체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시장 규모는 46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지만, 올해는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미국 퀄컴 등 주요 8개사의 2018년 4분기(10~12월) 순이익 합계는 전분기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제 등의 조치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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