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수술실 개소…글로벌 수준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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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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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로 송출 가능한 수술 생중계(Live Surgery) 시스템

스마트수술실 내부 모습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스마트 수술실에 들어선 외과 A 교수가 컨트롤 패널 화면에 자신의 이름을 터치하자 수술 장비의 세부 설정이 A 교수에 맞게끔 바뀐다. 수술 준비가 모두 끝나자 A교수가 말한다. “알렉사, 수술 조명으로 바꿔줘요.”

# 암 환자에게서 수술로 제거한 조직 샘플이 병리검사실로 전달됐는데, 암 부분이 완전하게 절제됐는지 현미경 소견으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 집도의는 수술장에 설치된 모니터와 마이크를 이용하여 병리과에 전달된 샘플의 현미경 영상을 병리과 전문의와 함께 보면서 의문스러운 부분을 같이 협의한 후, 완벽한 수술이 되었다는 확신 후 수술을 종료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의료기기 회사가 제공하는 패키지솔루션을 도입하지 않고, 자체 스마트 수술 시스템과 교육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스마트 수술 시스템은 최신 트렌드에 따라 의료진별로 수술 장비 세팅이 가능한 프리셋 기능과 스마트 터치 패널로 수술실 전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이 가능하다.

일부 기능은 스마트 음성 인식 시스템을 연동시켜 말로도 제어가 가능해 의료진이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환자와 수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영상 수술 장비도 도입 가능한 최고 의료기기가 설치됐다. 근적외선을 이용한 영상유도수술(IGS; Image Guided Surgery)이 가능하고, 기존 Full-HD보다 4배 더 선명한 4K 수술내시경과 수술 시야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수술내시경을 동시에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수술 중 병원 내에서 고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병리검사는 수술실과 병리검사실 양쪽에 설치된 화상연결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협진이 가능한 ‘원격 병리진단(Tele-Pathology)’ 시스템도 적용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스마트 수술실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세대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수술 중 일부는 환자 동의를 거쳐 4K나 3D 영상, 또는 360° 카메라를 이용한 8K VR영상 등으로 제작되고, 병원 수술 교육 유튜브 채널에 교육 콘텐츠로 등록돼 첨단 의학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의학자들의 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병원 내에서 뿐만 아니라 수술실에서 자체적으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수술 생중계(Live Surgery) 기능도 구현됐다. 자체 화상연결 솔루션을 통해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실시간 송출이 가능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은 “새로 구축된 스마트 수술실은 글로벌 기업의 단일 솔루션에 맞추지 않고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와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적화한 공간”이라며, “특히 스마트 수술실과 연계해 함께 구축한 교육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의학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와 수술 술기를 알리고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최소침습수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의료진이 많은데, 직접 외부 기관에 방문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는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최소침습수술 영상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며, “최신 장비는 어느 병원이나 도입할 수 있지만, 첨단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는 단시간의 노력이나 자본력으로는 따라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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