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사들 '실적 잔치'···보험사는 영업환경 악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19-03-04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은행 이자이익 전년보다 3조 늘어···저축은행도 실적 호조

  • 카드사 신상품 흥행···보험, 회계기준 변경으로 순익 줄어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험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은 이자이익이 개선돼 앉은 자리에서 돈을 벌었고, 저축은행도 저신용자가 몰려 적지 않은 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가 있었던 카드사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3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13조8000억원으로 2017년 11조2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23.4%) 늘었다.

이자이익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자이익은 40조3000억원으로 2017년 37조3000억원 대비 3조원(8.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24.3%) 줄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10%를 기록해 2017년 대비 각각 0.08%포인트, 1.07%포인트 올랐다.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도 실적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정부의 규제로 대출을 줄인 탓에 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도 은행보다 몇 배나 높은 대출 이자를 받는 덕에 수월하게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아직 지난해 실적이 모두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2017년 누적 3분기 103억원 대비 4억원(3.88%)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에 큰 문제가 없었기에 2017년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의 실적 호조는 은행과의 대출 금리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3.63%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5월(3.75%)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10.62%를 기록했다. 사실상 은행권의 대출 금리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동시에 금리마저 높아져 저축은행 실적 호조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큰 악재가 있었던 카드사도 상당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8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순이익 증가폭 25%), KB국민카드(10.9%), 하나카드(0.3%), 롯데카드(흑자전환) 등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이유는 카드 흥행과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식' 시리즈가, 하나카드는 '1Q카드' 시리즈가 흥행한 덕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영업권 상각, KB국민카드는 캠코 지분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컸다.

한편, 대부분 금융사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보험사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 합계는 7조2742억원으로 2017년 7조8542억원 대비 5800억원(7.4%) 줄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대비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