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20대 청년 발언 논란 사죄”…홍익표 “사과 동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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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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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훈·홍익표, 文 지지율 하락 이유로 ‘교육’ 문제 지목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현상의 원인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교육’ 문제를 지목하면서다.

25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 사과를 했지만, 발언 당사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되레 불을 지핀 상태다. 이를 호기로 여긴 야권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며칠 동안 청년과 관련된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의 현실 인식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성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는 설훈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것으로 사전에 해당 의원들과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설 최고위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민주주의)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그 당시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거의 반공(反共) 교육이었다”며 “정의로운 역사,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의 극우세력화를 막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사과를 하자 홍 수석대변인이 발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가 내 발언의 취지를 잘 모르고 한 말”이라며 “나는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사회에서 갈등은 늘 있다. 그러나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확대하거나 활용하는 세력들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세력”이라며 “다시 한 번 발언을 왜곡해서 갈등을 확대 조장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와 야당의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반발에 대해 “홍 수석대변인만 지적해서 (사과를) 한 건 아니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다만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 모두발언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판의 수위를 높여 민주당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현호 한국당 청년 비상대책위원은 “20대 청년층이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반공교육 때문이라면 민주당은 친공이냐 묻고 싶다”며 “민주당은 빠른 징계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반공교육이 작금의 민주당에 대한 젊은 세대의 비토의 원인이라니 황당하다”며 “그렇다면 젊은 세대가 주도한 탄핵과 2017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 또한 반공교육의 산물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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