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해체 정부 결정에 충청권 여론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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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02-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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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물 공급 운영 어려움 예상… 자유한국당 '세종보 해체 결사반대' 녹색연합 "세종보 철거 환영, 금강의 중장기적 생태계 회복 계획 필요"

환경부가 세종보 해체를 결정하자 반발과 환영이 교차한다.

세종시는 22일 세종보 철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들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해 공식적인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원회가 밝힌 것처럼 세종보를 철거할 경우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금강의 수위가 낮아져 신도시 호수공원과 제천, 방축천 등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보를 철거하더라도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뒤에 해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대행 송아영)은 환경부 세종보 해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내고 반발했다.

시당은 세종의 자랑인 세종호수공원의 인공호수는 계절에 따른 일정한 수심 유지가 어려워 세종보를 통해 담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세종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이후 호수가 마르기 시작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환경부가 내놓은 대책은 추가로 임시 보를 세우는 것이 전부였다는 것.

따라서, 환경 개선을 이유로 수문을 개방하더니 새로운 보를 또 건설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

환경 개선을 내세우며 행해진 수문개방은 녹조현상을 만들어냈고, 저수량은 개방 이전보다 80% 이상 감소해 물이 가득하던 강은 바닥이 보이도록 말랐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분명하지 않은 과학적 인과관계를 토대로 성급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환경을 훼손시키는 환경부는 세종보 해체를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해체사업 예비타당성(BC)조사의 정확한 내용과 근거를 세종시민 앞에 내놓아야 할것이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단체인 대전·충남 녹색연합은 환영했다.

녹색연합은 세종보 철거와 관련, 성명을 내고 환영했다. 4대강 보 건설 이후 망가진 금강과 보 수문 개방 이후 회복되는 금강의 모습을 확인해 왔고, 보 철거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이어 녹색연합은 "4대강 적폐세력은 여전히 왜곡된 보도와 선동을 통해 보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며 "2011년 4대강 사업 당시 대표적인 찬동 세력이었던 정진석 국회의원과 홍문표 국회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강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하지는 못할망정 근거 없는 문제로 주민들을 선동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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