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주식투자'…3개월 만에 10조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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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2-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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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빚을 늘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개월 만에 다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용주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10조1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0월 29일 10조1568억원 규모였지만, 같은 달 30일 9조8477억원으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11월 6일에는 8조984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주식시장에 회복하면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증시 반등에 힘 입어 잔고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잔고는 지난해 말 9조4076억원였는데, 올해 들어 7797억원(8.3%)이나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이 지난해 말보다 13.2%6028억원) 증가한 5조1656억원을 기록했고, 코스피는 같은 기간 3.7%(1769억원) 는 5조217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5일까지 각각 7.60%와 9.33% 상승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빚으로 주식을 산 뒤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잔고가 많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빚으로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초 10조원 안팎이던 잔고는 남북경협주와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12조원대까지 늘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신용거래융자잔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사둔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로 증시 악순환이 나타난다. 반대매매는 개인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식 매도 수량과 매도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이 크다.

이 때문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는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률도 많이 오르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률이 배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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