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울리는 코스콤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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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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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스콤 홈페이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화면]

코스콤이 로봇으로 투자자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긴 검증'으로 울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투자전략)은 현재 코스콤 검증(테스트베드)을 통과해야만 내놓을 수 있다.

검증 기간만 1년 6개월(비대면 일임계약 상품)이 걸린다. 한 차례 이상 검증을 통과했던 알고리즘도 수정하려면 똑같은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사실상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시황에 따라 투자전략을 수정할 수 없는 상품은 살아남기 어렵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경기지표나 기업 실적, 투자심리를 반영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이런 알고리즘 하나를 바꾸려면 1년 반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조금씩 풀어주기는 했다. 비대면 일임상품도 이르면 3월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영업할 수 있는 자기자본 기준도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여주었다.

그래도 투자전략 하나 제때 못 바꾼다면 눈뜬 채 손실을 보아야 한다. 대개 영세한 편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코스콤 검증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 자체도 벅찬 일이다.

한 로보어드바이저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펀드매니저가 운용자산을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모두 바꾸더라도 검증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따로 검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만든 지침만 따르면 그만이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정부 주도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을 키웠다"며 "화웨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시장을 주도한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 검증을 맡을 기관으로 코스콤을 뽑았다. 코스콤 검증을 신청하려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하나당 50만원을 내야 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검증에 참여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모아 상반기 안에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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