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북·미 메신저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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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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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박 3일 방미 일정 마치고 베이징 경유 귀국

  • "김정은과 미국 입장 공유...스웨덴 협상 관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사진)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을 만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중국을 경유, 평양으로 귀국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가 2월 말로 정해진 가운데 비핵화 협상을 앞당길 수 있는 양국 메신저 역할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외신이 김 부위원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사실상 '미국의 입'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비핵화 속도와 방식을 두고 북·미 양측의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입장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향후 협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 일정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고위급 관계자를 두루 만났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기대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긴 점,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북한 고위 관리들은 베이징을 방문하거나 경유할 때 국적기인 고려항공을 이용한다. 고려항공 운항에 맞춰 22일에 이동하기보다 중국 항공편을 이용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하루라도 빨리 미국 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NPR은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김 부위원장은 최고 협상가이자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 통하지만 군사·통일 분야 관리자로서 활약하고 있다"며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나는 노련하고 세속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종전선언 등 북한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제2차 북·미 회담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스웨덴의 실무 협상단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의 방미 관련 보고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 측 실무 협상 대표인 최 부상의 협상 진행 보고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19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3박 4일 일정의 합숙 회담에 돌입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가 2월말로 확정된 상태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핵심 밑그림에 대한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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