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싱가포르 인프라 사업 강자로 자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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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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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서 25년 동안 매립공사, 지하고속도로 등 양질 프로젝트 수주 잇따라 성공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307공구 공사장 전경.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해외건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싱가포르 일대에서 그간 축적된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1992년 말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하고, 1993년 메이어 지역 아트리아 콘도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래 다수의 건축, 인프라, 플랜트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이후 25년 동안 싱가포르 단일 시장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매립공사부터 지하고속도로까지··· 싱가포르 지도 바꿔
싱가포르 진출 초기 다수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은 1996년 주롱섬 매립공사 2단계를 수주하며 싱가포르 인프라시장에 진출했다. 이 공사는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수행한 최초의 매립공사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3년 후 창이 동부 매립공사 지역 A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997년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Land & Transport Authority)으로부터 지하철 북동부 라인 C703 공사를 수주했다.

2.5㎞ 길이의 터널 2개와 정거장 2개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경험 많은 일본과 독일 업체들도 입찰에 참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삼성물산은 다양한 지하철 시공경험과 공사지역에 적합한 터널 보링 머신(TBM) 활용방안 및 설계를 제출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C703을 시작으로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LTA로부터 15개의 공사를 수주했다. 칼랑~파야 레바 고속도로,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지하철 도심라인, 톰슨라인과 최근 연속 수주한 남북 간 고속도로까지 수주 금액만 44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인프라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2007년 지하철 도심선 908공구를 시작으로 2008년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3·486공구, 2009년 지하철 남북선 연장구간 156공구, 2011년 도심지하철 3단계 공사 922·923공구 수주에 성공했다.

몇 년간 싱가포르 인프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삼성물산은 2015년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307과 313공구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307공구는 최종 입찰참여업체 5곳 중 가격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했음에도 특화설계와 기술제안,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방법 제안 등을 통해 점수를 역전시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도 삼성물산은 2017년과 2018년 남북 간 고속도로 106공구, 107공구 공사를 연속 수주하며 싱가포르 인프라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안전관리와 시공능력, 소통에 강해

삼성물산이 선진 건설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공사를 해올 수 있었던 건 안전관리와 시공능력, 이해관계자 소통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수행한 지하철 공사인 북동부 라인 703 현장은 19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LTA가 선정하는 최우수 안전현장상을 받았다. 이어 2002년 수주한 칼랑 파야 레바 고속도로 공사는 2004년부터 3년 연속 LTA 주관 안전환경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하철 도심선 908 현장은 발주처가 주최하는 안전경진대회에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 높은 현장 안전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 상당한 수준의 시공관리 능력도 필요한 현장이었다. 유적지와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74개월 동안 무재해를 기록, 2012년에는 발주처로부터 안전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건설업체로는 최초 수상이었다.

2013년 수주한 지하철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213 현장은 싱가포르 최초로 옥외 대형 안전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전체험, 드론을 이용한 현장 점검도 도입했다. 이런 노력들은 2016년 안전대상, 환경상, 2017년 안전최우수상 등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13 현장은 또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현장 인근에 있는 시각장애인학교와 협회가 있는데, 현장 개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학교와 협회를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도 보였다.

지속적인 관심과 만남이 이어지자 처음에는 차가웠던 협회 담당자들도 이제는 먼저 환영해주는 사이가 됐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 내용은 현지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25년간 싱가포르 시장에서 쌓아온 시공경험과 안전관리, 소통 노하우는 발주처의 신뢰로도 연결됐다.

싱가포르 지역 주요 고객인 LTA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와 1.75㎞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창이공항 확장공사까지 그동안 싱가포르의 고난이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삼성물산이 싱가포르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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