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섞인 호·악재에 갈피 못 잡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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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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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나쁜 소식이 뒤섞이는 바람에 주식시장 역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통화당국은 새해 들어 '비둘기파(통화완화)'로 돌아섰고, 미·중 무역협상을 바라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반대로 꼬리를 무는 어닝쇼크는 우울한 경기 전망을 더욱 부풀렸다.

◆외국인·기관 공방에 눈치만 보는 개인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겠다. 코스피는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0.07%(1.43포인트) 내린 2063.28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약세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6%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29% 내렸다.

개장 무렵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다우와 S&P500, 나스닥이 제각기 0.39%와 0.41%, 0.87%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주식시장도 나란히 뛰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가 각각 0.84%와 0.83%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우려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새로 나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통화완화를 시사했다.

코스피 역시 장중 20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기관이 찬물을 끼얹었다. 262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지켜보기만 했다. 뚜렷하게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50억원 남짓만 순매도했다. 그나마 외국인이 2730억원을 사들여 수급 불안감을 줄여주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거래일 누적으로 6580억원을 샀다.

◆제대로 갈피 잡아줄 재료는 아직

호재가 제법 많았어도 지수를 길게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FOMC 의사록 역시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서 지적재산권 이슈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설을 앞두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악재 역시 적지 않았다. 그래도 한두 분기 전부터 예고돼온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주요 상장법인이 2018년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기대치에 못 미칠 걸로 보인다.

당분간 실적개선·낙폭과대주로 투자를 좁혀야 하겠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해 보인다"며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아직 경기민감주를 본격적으로 매수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2월까지는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대응하면서, 경기보다는 저평가 매력이나 정책 재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8원 내린 1118.3원을 기록했다. 미국 통화당국이 긴축 속도를 늦출 조짐을 보이자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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