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극우 대통령 취임…보우소나루 "사회주의에서 해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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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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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엄한 경비 속 취임식 치러져…부패척결·경제개혁 등 강조

  • 의회 지지기반 약한 것이 걸림돌…트럼프 "훌륭한 취임 연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운데) 취임식에서 브라질 국기를 머리 위로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경제개혁과 사회변화를 약속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보수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이 사회주의와 이른바 다문화주의를 지향하는 PC( political correctness) 운동에서 자유롭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국민의 단결, 가족, 유태교와 크리스트교의 전통을 존중 등을 강조했다. 취임 전 보우소나루는 성교육과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쓰레기"를 교육 과정에서 제외하도록 하며, 학생들이 정치 사상이 아닌 구직 시장에 준비돼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포퓰리스트로 평가 받으며, 일부에서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특별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기 위해 사회와 정부의 진정한 통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국가 재정은 물론 연금 및 조세 개혁 등에 대해 강조했다. 작은 정부와 시장의 확대가 브라질 새 정부의 개혁 골자다.

보우소나루는 부패 척결과 치안 강화에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반부패 수사'의 상징으로 불리는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를 법무장관에 기용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치안 강화를 위해서는 총기 규제 완화를 내세웠다. 그는 경찰의 범죄자를 향해 총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관용적 태도를 보일 것이며, 이른바 "좋은 시민"들의 총기 소지도 완화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의회 지지기반이 약한 보우소나루는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의원들에게 브라질을 부패, 범죄, 이념적 분열에서 구하는 것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13명인 연방하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의원은 현재까지 112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자유당(PSL)은 52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하원 원내 2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른 정당들의 지지가 미약해 향후 정책 진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과제 중하나인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는 데는 308명 이상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이날 취임 연설 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통령 궁에서 외교부 청사까지 카퍼레이드를 했으며, 지지자들은 "모든 것 위에 브라질, 모든 이들 위에 신 (Brazil above everything, God above everyone)"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취임식은 경찰과 군인 1만명이 동원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9월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칼에 찔린 적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이반 두테 콜롬비아 대통령, 마리오 압도 파라과이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 12개국 정상들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남미지역 좌파 정상 가운데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특사인 전해철 의원 등으로 구성된 경축 특사단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취임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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