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발언한 위성호 행장 "회장 후보자 80%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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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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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제공]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21일 있었던 그룹 자회사 CEO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위성호 행장은 26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왜 임기 중에 (인사를) 했을까 저도 잘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번 인사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경쟁자를 사전에 '솎아내기'한 것 아니냐는 위 행장의 생각을 은연 중에 드러낸 셈이다.

신한금융이 '세대교체 인사'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한다.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개 자회사 전·현직 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당연직으로 올라간다.

은행장이 단임에 끝나지 않았던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위 행장이 이번에 1년 연임하게 됐다면 현직 은행장으로서 내년 12월에 진행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경쟁에 나설 수 있었다.

내년 3월 임기까지 완주하겠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까지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 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위 행장은 "진옥동 내정자는 일본에서만 18년간 근무한 탓에 국내 영업 경력이 없다"며 "최근 20년 간 국내에서 근무하지 않아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 행장과 차기 행장의 동거는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에는 12월 말 지주와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 인사를 진행하고 자회사 CEO는 2월에 인사를 실시해 인수인계 과정은 길어야 1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장 임기가 3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차기 후보자가 결정된 데다 위 행장이 '퇴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면서 행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행장 교체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행장이 바뀔 예정이라 본부 주요 부서를 중심으로 내년 사업도 원래 방향대로 추진하기는 어려움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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