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 특감반, 민간인 사찰 첩보 대검 이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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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2-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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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비리 첩보, 대검찰청 이첩

  • 한국당 "박용호는 민간인…민간인 사찰 없다? 거짓말 DNA"

김용남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치고 열린 브리핑에서 입수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첩보 이첩 목록'을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생산한 첩보를 타 기관으로 이첩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특별감찰반 첩보 이첩목록'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생산한 비리 첩보가 대검찰청·감사원·경찰청 등의 기관으로 이첩된 내용이 담겨 있고, 이인걸 특감반장의 서명이 기입돼 있다.

문건은 대부분 익명 처리가 돼 있었지만, 한국당은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름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했고 이를 대검찰청에 넘겨 활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조직적으로 해왔음이 명백해졌다"며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이 개인 일탈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요한 증거다"라고 했다. 이어 "사찰 DNA가 없다며 운운하던 이 정부는 사찰 DNA가 있다는 게 밝혀졌을 뿐 아니라 거짓말 DNA까지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했다.

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비리 첩보 이첩 목록 가운데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에 관한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공공기관이 아니고 그 센터장도 공직자가 아닌 명확한 민간인 신분이다"라며 "박 전 센터장이 공직자 신분이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첩보는 지난해 7월 24일 대검찰청으로 이첩됐다. 아울러 해당 문건 하단엔 '위 사실을 확인함. 2017. 11. 23.'이라는 내용과 '대통령비서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 이인걸'이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김 전 의원은 "명박하게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시행하고 첩보 내용을 대검이 활용해 수사하게 청와대가 보낸 것"이라며 "그걸 확인하는 이 특감반장의 자필 서명도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문건으로 인해 그동안 청와대가 얼마나 국민을 속여왔는지 그리고 이 민간인 사찰 사건 관련해서 거짓말로 일관해 왔는지 명백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문건의 내용을 부인하고자 한다면 이 특감반장이 나와서 이 서명이 내가 쓴 서명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던지, 아니면 이 문건 자체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적이 없는 위조된 문건이라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당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박 전 센터장에 대한 비리 첩보를 생산하자 민정 라인의 상부자들이 '국정농단의 냄새가 풀풀나는 첩보다'하면서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의 비리를 캘 수 있는 훌륭한 첩보를 생산했다며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고, 이 첩보를 검찰에 보내서 소위 얘기하는 적폐 수사에 활용하도록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해당 문건이 원본으로 제보된 것이 아니라 원본을 찍은 사진으로 제보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원본은 정부부처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특감반장의 서명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이 이 특감반장을 데리고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오면 직접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며 "조속히 운영위를 소집할 것을 다시 요구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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