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비시장 변화 전망 "어르신 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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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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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내 60세 이상 인구 1000만명 돌파…구매력 기반으로 소비주역 부상 가능성

  • "어르신 친화적 환경 조성, 개인 맞춤형 전략, 가치·감성 자극 마케팅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어르신과 나홀로족을 잡아라."

지난해 기준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고, 1인가구 비율이 30%에 육박한 가운데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변화를 예측한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발표한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신풍경과 대응방안 연구'에서 인구변화가 가져올 소비시장 트렌드로 어르신 시장 확대, 나홀로 소비 증가, 가치소비 확산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어르신 시장의 확대'를 첫번째 변화로 꼽았다. 지난해 국내 60세 이상 은퇴연령 인구는 1042만명을 기록했다. 2000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 소비여력이 충분치 않았던 이전의 노인층과 달리, 이들은 구매력과 지출의향은 물론 온라인 쇼핑에도 능해 향후 소비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들은 의료·간병산업 등 전통적 '어르신 소비'뿐 아니라 은퇴 전과 비슷한 소비행태를 보이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고령층 수의 증가와 인생관·가치관 변화, 풍부한 구매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가계 금융자산의 60%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나홀로 소비'의 증가 또한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8.6%로 급증했다. 대규모 점포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식의 전통적 가족소비가 외식과 조리식품을 선호하는 나홀로 소비로 대체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독신세대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편의점 간편식 같은 품목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에 이미 27.6%에 달했고 최근에는 34.5%로 조사됐다. 가족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대형소매점(백화점, 슈퍼마켓) 매출은 줄어든 반면, 독신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편의점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편의점 간편식 매출액은 2007년 2조7086억엔(약 27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4조4,231억엔(약 40조6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번째 변화로 '가치소비의 확산'이 지목됐다. 타인을 따라하는 인기소비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와 같은 신조어에서도 확인되는 바다. 대한상의는 "작은 사치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행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불황기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됐던 '작은 사치'가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물건소비를 대체하고 있는 경험소비는 구매현장에서의 즉각체험을 중시하는 시간소비로까지 세분화됐다. 소매유통업에서는 체험형·견학형·인스타형·시간체제형 경험소비가 '필승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대한상의는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해 어르신 친화적 환경 조성, 개인 맞춤형 전략, 가치·감성 자극 마케팅 등을 제안했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인구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으려면 기업들도 소비패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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