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비관론'에 채권시장도 물가상승 전망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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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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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락에 향후 10년 물가기대상승률 2%대에서 1%대로 떨어져

[사진=연합/로이터]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이 물가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부터 국제유가는 그야말로 수직 낙하했다. 두달 새 40%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가 나오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4달러(7.3%)나 하락한 46.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유가의 하락이 가속화되자 채권시장의 물가상승 전망치도 덩달아 내려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는 향후 10년 간의 연평균 물가상승률 예측 척도인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10-year break-even rate)이 1.82%까지 하락했다. 이는 최근 14개월간 최저치다.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가연동채권(TIPs)에 투자자하는 투자자들이 향후 10년간 소비자 물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치를 반영한 것이다.

마켓워치는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2.10% 전후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면서 물가전망의 하향 조정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채권 시장의 전망이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내년 전망의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장기국채는 물가인상 공포가 더 이상 채권시장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0년물 미 국채의 수익률은 2.823%까지 떨어졌다. 채권의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스미스캐피털 인터스터스의 창립자인 깁슨 스미스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상이 물가상승 전망이 수정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채권 시장의 물가전망이 원유시장의 급락을 반영하면서, 다소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인 리처드 클라리다를 비롯해 연준 관료들은 시장에 기반한 물가상승 전망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중앙은행이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의 급락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더 깊은 침체 징후가 나타날 때야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서 11월 기준으로 12개월 동안 3.1%가 오른 평균 시급 등과 같은 경제 지표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DWS의 채권 공동부문장인 그렉 스테이플스는 “만약 연준이 최근 유가하락이 향후 경기둔화의 신호라고 생각하면 유가가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재 연준은 임금 인상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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