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비스텝도 '조심조심' …"결국 완화적 인상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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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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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과거와 달리 적은 움직임도 큰 파장일 수 있어"

  • "금리인상 불구 향후 통화정책 완화적 신호 있을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연일 연준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과 경제가 불안하다는 시장의 아우성 사이에서 연준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연준이 멈춰야할 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앙은행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연준의 작은 움직임도 경제와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8일 지적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연준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은 "연준 관료들은 또다시 단기 금리인상을 준비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경제 둔화 신호가 잡히는 가운데 안그래도 더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물론 연준은 지금까지도 매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15년 이른바 '제로 금리' 시대를 벗어나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2018년 후반기에도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는 2%초반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스텝(baby step) 정책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과거 연준은 1980년대는 물론이고 2002년에서 2006년 사이에도 3년간 무려 4% 포인트 넘게 금리를 인상한 전력도 있다는 것도 감안하면 미국 중앙은행의 최근 움직임이 얼마나 점진적인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FOMC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며, 뉴욕증시에서는 하락 공포가 커졌다.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소비시장에서는 이미 둔화의 신호가 잡히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마켓이코노미스트인 찰스 힘멜베르크는 최근의 경제 상황을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에 비교하면서, 연준의 지금은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이후에는 금리인상의 부담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이 지난 2017년 10월부터 시작한 보유자산(채권 등) 축소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시장에 채권을 대량으로 내다 팔 경우 금리를 인상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계획에 대해 비판하면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위험요소로 꼽히는 것은 역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다. 올해 초반 증시는 세금감면과 글로벌 동반성장으로 인한 기업의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상황은 크게 변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들의 무역 갈등은 기업들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 경제 매체들은 FOMC가 다가올 수록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금리인상은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결국은 완화적 인상(dovish hike)를 선택할 것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연준이 시장이나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정책을 고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절충안으로 12월에는 일단 금리를 올리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전망 속도를 줄이겠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주는 것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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