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사망사고 김용균씨 추모촛불 전국으로 이어져…엉터리 조사는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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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8-12-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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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등 70개 단체 "사망사고 조사 엉터리로 진행"

[사진=시민대책위 제공 ]

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김용균 씨를 추모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광장과 충남 태안 버스터미널, 수원역 광장 앞에서 13일 시작된 촛불집회가 전주, 청주, 울산, 인천 등 전국으로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오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2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19일에는 청년노동자단체 청년전태일 주관으로 ‘청년 추모의 날’ 3차 촛불추모제가 열린다. 21일에는 비정규직 촛불행진에 이어 촛불추모제가 개최된다.

전북 전주는 14일 오후 7시 경기전 앞에서 촛불집회를 실시했고, 충북 청주는 오는 17일과 18일 성안길에서, 울산은 19일 오후 5시 롯데호텔 앞 사거리에서 촛불추모제를 연다. 인천은 20일 오후 6시 30분 부평역광장에서 실시한다.

한편, 민주노총 등 총 70개 단체로 꾸려진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청과 하청 사망사고 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새벽 서부발전 태안 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 사고로 사망했다.

이들 단체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벌인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서부발전이 거짓말을 하고 있고 한국발전기술 또한 부실하게 사고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발전기술 안전사고 보고서는 시간 순서에 따라 김 씨를 찾는 과정과 상황을 서술한 것일 뿐 사망사고의 발생 원인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김 씨가 왜 구동 모터 안으로 들어갔는지, 왜 신체 일부가 말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는지 이유를 파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부발전은 한국발전기술에 낙탄 제거 업무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며 "서부발전에서 승인한 한국발전기술의 작업지침서 등을 보면 유지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김 씨가 한 낙탄 제거 업무가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부발전은 사고 이후 작업 중지가 내려졌는데도 작업자들에게 일부 작업을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며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라는 등 협박까지 일삼으며 사건을 은폐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물적 증거를 없애기 위해 느슨한 상태이던 풀코드(정지 스위치)를 재조정하는 등 사망사고에서 서부발전의 과실이 되는 물적 증거를 삭제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고 시간 역시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조성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은 "회사 측에서 사고를 신고한 시간이 새벽 3시 50분이라고 했는데, 경찰에 확인해 보니 4시 25분이었다"며 "나중에 실수였다고 바로 잡았지만, 석연치 않은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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