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50대 약진...역할 커진 외인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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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2-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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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단 대부분 50대로 물갈이

  • 알버트 비어만 사장, 연구개발본부장 첫 외국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이른바 ‘젊은 피’를 수혈하는 동시에 외국인 임원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 계열사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과 중국 시장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 중 하나로 '세대교체'를 꼽는 이유다.

특히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부분 50대의 젊은 계열사 사장단이 새롭게 임명되며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의사결정과 혁신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2일 단행한 현대차그룹의 인사에선 50대 약진이 눈에 띈다. 여승동 현대·기아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고문에 위촉된 가운데 그 빈자리를 50대의 젊은 경영진이 차지하게 됐다.

방창섭 현대케피코 부사장(58)을 비롯해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58), 여수동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사장(57),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58), 지영조 현대차 사장(59), 공영운 현대차 사장(54) 등이 모두 50대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자율경영을 통한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아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임원진의 역할이 커진 것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R&D 부문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파격 인사란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게 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고성능차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말 영입됐다. 비어만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이끌며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근 현대차그룹이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외국인 중용 행보에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BMW 출신 파예즈 라만 상무를 영입해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실장 자리에 앉혔고, 부가티 출신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디렉터를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으로 영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내 친정체제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 그룹 지배력을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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