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7번째 수출 6000억 달러 달성…내용과 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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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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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단일품목 최초 1000억 달러 돌파

  • 8대 신산업 수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 수출 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 비중 높여야

오는 27일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월 16일 무역 1조 달러도 돌파, 연말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000억 달러 이상 달성도 예상된다.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의 속도와 내용도 나쁘지 않다.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은 미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다.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으로 수출 2000억 달러 달성에서 6,000억 달러까지 우리나라는 14년이 걸렸다. 이는 중국, 네덜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단일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부품과 원유관련 제품, 일반기계 등도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8대 신산업도 수출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도 다변화됐다.

다만 수출 구조상의 불안 요소도 엿보인다.

올해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수출비중은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36.3%)이다. 한국경제의 수출의존도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합한 전체 수출 중 상품수출 비중은 중국, 독일과 함께 80%를 상회했으며, 중간재와 대(對)신흥국 수출비중도 각각 60%를 넘어서며 7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과 함께 3%대에 정체돼 있으며 소비재 수출비중도 10% 초반대로 7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 6000억 달러 달성 7개국 중 우리나라는 독일과 가장 비슷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작지만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역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네덜란드는 중계·가공무역 중심으로 우리와 수출구조가 상이하고, 미국, 일본은 내수비중이 높아 우리와 경제구조가 다르다.

프랑스의 경우는 2008년 수출 6000억 달러 최초 달성 이후 수출 실적이 6000억 달러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며 올해까지 연평균 40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독일은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으로 2006년 무역 2조 달러 최초 달성 후 최근까지 무역 규모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소비재 수출 비중도 7개국 중 두 번째로 높으며 대선진국 수출비중은 6000억 달성 후 70%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유지 중이다.

이에 우리 수출이 6000억 달러 달성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 수출 대상국을 균형감 있게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이와 함께 프리미엄 소비재 중심의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취약한 신흥국에 상대적으로 편중된 수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흥국 수출 비중은 60%를 넘어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은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우리도 이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며 "상품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 확대 전략을 통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6000억 달러 달성 후 네덜란드,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이 공통적으로 전체 수출 중 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한국도 교육, 의료, IT 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수출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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