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뮤지컬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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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2-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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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소득 1만달러 돌파 앞둔 중국…뮤지컬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중국 뮤지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 문화 산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영국 제작사 GWB엔터테인먼트 유명 연출가 폴 워릭 그리핀이 최근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뮤지컬 시장”이라고 말한 이유다.

중국공연협회 발표한 2017년 중국 공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연시장 전체 산업 규모는 489억5100만 위안(약 8조원)으로, 2016년보다 4.32% 증가했다. 이 중 뮤지컬 등 공연 박스오피스 매출이 176억8500만 위안으로 36%를 차지했다. 2016년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물론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의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시장 매출은 일반적으로 영화 박스오피스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559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뮤지컬 공연 시장은 아직 커다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뮤지컬은 국민소득 1만 달러대를 넘어서야 비로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문화 장르다. 현재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액은 약 9000달러로, 곧 1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뮤지컬 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 뮤지컬 공연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서 뮤지컬 공연 시장은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뮤지컬이 발전하려면 고액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소득 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라이브 공연을 뒷받침할 만큼 대도시의 문화 소비층이 탄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2015년 광저우에서 모두 40차례, 베이징에서 64차례 공연했는데 평균 객석점유율이 97%에 달했고, 총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2000만 위안을 넘었다.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중국에서 최단기간 공연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바이두]


‘사운드 오브 뮤직’은 2016년 7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주요 도시에서 314차례 공연됐는데, 이는 중국어 버전 뮤지컬 중에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 달성한 공연 최고 신기록이다. 특히 가족 중심의 관객이 47만명이 넘었다.

중국에서 뮤지컬을 접하는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유명뮤지컬 판권을 사서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주로 맡고 있는 중국 뮤지컬 제작사 치무런성(七幕人生)의 양자민 CEO는 신문 인터뷰에서 "4~5년 전 관객 조사에서 80%가 처음 뮤지컬 접하는 사람들이었지만 2018년 상반기엔 처음 뮤지컬 접하는 사람이 30%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거대 자본도 중국 뮤지컬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뮤지컬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게 대표적이다.  치무런성의 경우, 알리바바 엔터테인먼트 그룹 등으로부터 시리즈 B 투자를 받았는데, 이는 공연업계 사상 단일 투자 규모로는 최대 액수였다. 

일본 뮤지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일으킨 뮤지컬이 '캣츠'였고,  우리나라 뮤지컬 '황금 10년'의 닻을 올린 게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중국 뮤지컬 시장 성장의 불씨를 태울 작품이 나오길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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