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에 발목...날지 못한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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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2-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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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 '탄탄' 인수...사용자 증가 2% 그쳐

  • 마케팅·운영비 급증에 당기순이익 하락

  • 개인정보 거래도 밝혀져 언론 집중 공격

[사진=바이두]


낯선사람(陌生人)이라는 단어의 앞 글자 ‘모(陌)’를 딴 중국 최대 모바일 위치기반시스템 서비스 모모(陌陌·MOMO)는 지난해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으로 날개를 달고 상승 기류를 탔다. 하지만 날개를 달아줬던 스트리밍 기능이 올해 모모가 날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꼴이 돼버렸다. 최근 이익이 크게 떨어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고 여기에 개인정보 거래 사실까지 폭로돼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모모, 매출 목표 100만 위안…현실은 당기순이익 하락

최근 모모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모모의 스트리밍 분야 당기순이익은 6억 위안(약 982억6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하락해 시장 전망치에 밑돌았다. 이는 연구 및 개발 비용과 운영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모모의 3분기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IT전문매체 텅쉰커지(騰訊科技) 등 현지 언론은 모모의 스트리밍 분야가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순이익이 나오지 않아 사업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모모는 스트리밍 전략 수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9개월 만에 매출액 95억6000만 위안을 기록한 모모는 '연 매출액 100억 위안 목표'를 코앞에 두고 있디 때문에 올해 특히 순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매체가 지적했다. 문제가 된 마케팅 비용과 탄탄(探探)을 향해 칼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두]


과거 모모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종 애플리케이션인 탄탄의 지분 100%를 6억 달러에 인수해 분야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탄탄을 등에 업고 날개를 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탄탄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해 9월 30일까지 모모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1억10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40만명)보다 17.1% 늘어났다. 이는 탄탄을 인수하고 고작 2.3%늘어난 수치로, 최근 2년래 가장 낮은 사용자 증가폭을 기록했다. 

◆ 개인정보 거래 사실 폭로에 경쟁 치열해져

뿐만 아니라, 그간 본인 주변에 있는 다른 사용자를 검색해서 채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에 스트리밍 방송까지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던 모모가 최근 ‘동네북’으로 전락했다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8일 보도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중국 내에서 호되게 질타를 받았던 모모가 이번엔 개인정보 거래로 동종 업계와 언론의 집중 공격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모모의 회원 개인정보가 개당 50위안(약 8000원)에 거래된 사실이 폭로되면서 모모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모모는 미팅앱을 기반으로 해서 개인정보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 매물로 약 3000만개의 모모 계정이 거래된 사실이 드러난 것.
 

中 음악 프로그램 '환러즈청(幻樂之城)' 무대사진. [사진=바이두]


또 더우인(抖音·틱톡), 콰이서우(快手) 등 쇼트클립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스트리밍 시장을 노리면서 모모는 스트리밍 분야가 아닌 예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모모는 후난TV와 쿠보터문화(酷博特文化)가 공동으로 제작한 음악프로그램인 '환러즈청(幻樂之城)'의 공식 스폰서로 나서 21억6400만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예능 프로그램 스폰서가 이익 창출에 크게 기여해도, 아직까지 주 수입원인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모모가 라이브 스트리밍만으로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면 향후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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