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프라하의 봄 기억"…체코총리 "인권변호사 경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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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1-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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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서 양자회담…바비시 "한국과 과학기술·연구분야 협력 기대…한국문화원 개원 희망"

문재인 대통령과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국과 체코는 1990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왔고 특히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더 빠르게 발전해왔다"며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체코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라하 시내 힐튼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하고 이같이 언급한 뒤 "총리님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프라하성을 관람했는데 중세 시대 건축을 그대로 간직한 프라하성과 프라하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며 "신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드리고, 총리님의 지도력 속에서 체코가 더욱 발전·번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체코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또한 올해는 프라하의 봄 50주년 이기도 한데, 자유·민주를 향한 체코 국민의 뜨거운 열망과 불굴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나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전 세계가 체코 국민을 응원하고 그 좌절에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여러 차례 시민항쟁을 통해 좌절을 겪어가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내년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다"며 이런 모든 점에서 양국은 참으로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체코가 건국 100주년을 맞고 있고, 제1공화국 때 선진국 중 하나였지만 이어서 독재 정권하에 있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면서 벨벳 혁명을 통해 민주화가 됐다"며 "내년이면 벨벳 혁명 30주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도 인권 변호사로 인권·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하신 분으로 경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또 긴장 완화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바비시 총리는 "특히 한국과는 경제 분야에서 아주 활발한 성장을 이뤄왔다"며 "한국 기업 투자가 많았는데 현대자동차의 경우 14억 달러 규모로 체코에서 이뤄진 가장 큰 해외투자 사업이었고, 관광 분야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5년 새 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코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알 수 있도록 한국문화원 개원도 희망한다"고 했다.

또 "체코는 요즘 경기가 좋고 실업률이 낮고 국가부채도 낮은 편이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협력, 특히 과학기술·연구 분야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다.

바비시 총리는 "프라하의 국립미술관에는 아주 귀한 값진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얼마 전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관람했었다"며 "1920년대 당시 체코 대통령이 프랑스 화가의 작품들을 대거 구매했고, 당시 가격은 25만 유로였지만 지금 가치는 18억 유로를 넘어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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