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협상 긴박한 움직임… 북·미 고위급회담의 불씨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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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1-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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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관망태도 보이며 대화 회피…러ㆍ중과는 접촉면 늘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7월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떠나기 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한미 양국의 당국자들이 한반도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소강상태에 빠진 북·미 고위급회담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눈길이 쏠린다.

반면 북핵 협상의 한·미 핵심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북한은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며 대화를 회피하는 모습이다.

1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 센터장이 지난 14~17일 극비리에 방한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시기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한국을 방문키로 한 시기와 일치한다.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김성혜 실장과 만나 고위급회담에 대한 논의를 하려고 했으나, 김성혜 실장이 갑작스럽게 불참하면서 접촉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센터장은 방한 기간 우리 정부 당국자와만 접촉한 뒤 귀국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협의를 포함해 올들어 열린 고위급 북·미 협상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인물로, 폼페이오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북측의 북·미 대화 회피는 지난 10월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 미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또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갖기로 했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비롯해 이달 8일로 예정된 고위급회담도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는 외면하면서도 중국·러시아 등 국가와의 접촉 면을 넓히는 모양새다. 우방국과의 연대를 확대하며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문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초청이 있었다"며 "내년에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수교 70주년을 계기에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대화 분위기가 급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는 합심해서 북한을 향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북한 또한 대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내년에 만날 것"이라며 북·미 고위급회담의 성사를 암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다.  

최근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키로 한 소식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번 억류자 석방은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취소 등 제자리를 맴도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이도훈 한반도본부장의 방미를 통해 비핵화, 대북제재, 남북 관계 등을 협의할 한미 워킹그룹을 발족시키고 한반도 대화의 촉매제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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