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들 "감사환경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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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11-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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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공인회계사 선발 수 확대 조짐 보여

  • 회계사들 "과도한 업무 부담 등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늘린다고 하자 회계사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회계법인을 이탈하는 회계사가 많은 상황에서 증원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모임'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확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견문에서 "현재 회계감사 시장에서 공인회계사 인력 부족은 절대적인 인원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감사 업무를 담당해야 할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서 너무 많이 퇴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업 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서 이탈한 자리를 1∼3년 차 미숙한 회계사들이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등록 공인회계사 2만75명 중 36.14%에 해당하는 7256명이 휴업 회계사다.

모임 측은 "과도한 업무 시간과 책임, 실무진 부족 등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을 이탈하게 하는 업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선발 인원 증원은 회계법인이 경험이 적은 수습회계사들로만 채워지고 숙련된 등록 회계사는 이탈하는 상황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확대,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등으로 회계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선발 인원을 완만하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최근 '국내 공인회계사 노동시장의 적정 규모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금융위는 공고에서 "외부감사법 전부 개정 등에 따른 감사업무량 증가, 주 52시간제 시행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회계 전문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인회계사 선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나 회계업계에서는 선발 인원을 늘리는 대신 우선 휴업 회계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업종에 나가 있는 회계사 등을 동원하면 수요를 상당 부분 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회계사 한 명이 최소 40년 이상 서비스를 하므로 40∼50년을 보고 수급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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