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이달 RUC·ODC 본격 가동...정유 4사, 탈황 설비 통해 수익성 개선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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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11-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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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MO 2020' 규제에 따라 정유 4사, 고도화 설비 및 탈황 설비 마련

  • - "중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수익 개선 꾀할 예정"

국내 정유 4사. [사진제공=각사]


에쓰오일(S-OIL)이 이달부터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를 본격 상업 가동하며 'IMO 2020' 대응 준비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3사 역시 IMO 2020 대응으로 성장 모멘텀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을 비롯한 국내 정유 4사는 IMO 202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고도화 및 탈황 설비로 수익성 개선까지 노리고 있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국제 운항선박의 황산화물 오염 배출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규제다. 이번 규제가 시행되면 벙커C유 등 고유황 연료유(HSFO)는 선박 연료로 쓰일 수 없다.

국내 정유사들은 새로운 선박용 연료유 규제 시행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조선·해운 업계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운사가 고를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단기적으로 가장 실현하기 쉬운 방법은 고유황 연료유 대신 경유나 저유황 연료유(LSFO)를 사용하는 경우다. 정유 4사는 이에 대비해 고도화 및 탈황 설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총 5조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완공한 RUC·ODC를 이달부터 본격 가동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잔사유 생산량을 12%에서 4% 이하로 감축했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ODC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함으로써 더욱 우수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SK울산 컴플렉스에 약 1조원을 투자해 2020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다. 일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VRDS를 통해 향후 저유황 연료유의 전 세계적 물량 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 상승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울산CLX에서 진행되는 VRDS 건설 공사는 27%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VRDS가 완공되는 2020년 이후 스프레드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매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IMO 2020에 대비해 일찌감치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8월 일 생산능력 8만 배럴 공정의 SDA(아스팔텐 제거공정)를 완공해 규제 시작 이전인 내년 10월부터 국내에 저유황 연료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SDA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 DAO(아스팔텐이 없는 기름)를 추출하는 공정으로 SDA에서 생산된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하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생산된다.

GS칼텍스는 이미 일 27만4000만 배럴 규모(국내 정유사 중 최대)의 고도화 설비를 갖춰 고유황 중질유를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20년 예정된 제도 시행에 맞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저유황 선박용 연료유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며 "더불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IMO 2020에 따라 저유황 연료유에 대한 수요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저유황 생산 설비를 갖춘 정유사 매출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해운사들의 대응에 따라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국내 정유사는 앞으로 수요 변화를 잘 살펴 (저유황 연료유) 생산량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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