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실손보험, 사실상 실패···전체 계약건수 7%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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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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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아타기 0.1% 미만···기존 가입상품 해지 메리트 없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출시된 '착한 실손보험'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시 전에는 기존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대량으로 발생, 보험사의 실적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착한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237만건으로 지난해 말 133만건 대비 104만건 늘었다. 반면 판매가 종료된 표준화전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은 각각 27만건과 51만건씩 감소했다.

착한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인 3396만건에 비하면 아직 7%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선풍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출시 전 기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해 5월 실손보험료 체계를 손질해 비용부담을 최대 35%까지 낮출 수 있는 일명 '착한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출시 전만하더라도 착한 실손보험이 출시되면 기존에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도 이를 해지하고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탄 소비자는 지난해 말 기준 2만8000여명에 불과하다. 당시 실손보험 가입자가 3359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0.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는 착한 실손보험이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설계됐기 때문이다. 착한 실손보험은 기본형만 가입한다면 보험료를 최대 35% 낮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비급여진료도 보장하는 특약에 함께 가입한다면 사실상 보험료 인하 효과는 없다.

현재 대부분 고객이 비급여진료를 포함한 전체 의료비 보장을 원해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착한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과 차이점이 없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만약의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두 푼 아낄 생각에 기본형에 가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며 "결국 기존에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면서까지 가입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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