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 사건' 범인 잡은 목격자들, 하마터면 되레 폭행 혐의로 고소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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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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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가해자가 그냥 넘어가 처벌받을 일 없게 돼"

[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행 사건' 가해자 A씨를 제압한 목격자들이 되레 폭행 혐의로 고소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새벽 2시 36분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20대 B씨는 친구들과 해당 지역을 지나던 중 A씨가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을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범죄임을 직감한 B씨 일행은 A씨를 제압하기로 하고 다가섰다.

A씨는 하의가 벗겨진 채 정신을 잃은 여성을 끌고 가고 있었고, B씨 일행이 제지하려 하자 A씨는 도망가려 했다. 이에 B씨 일행은 A씨를 몇 차례 때려 현장에서 제압했고,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B씨 일행이 A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동원됐다. 이에 A씨가 B씨 일행을 폭행 혐의로 고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B씨가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며 그냥 넘어가 목격자들이 처벌받을 일은 없게 됐다"고 전했다.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했다는 이유로 목격자들이 되레 처벌을 받을 뻔한 것. 

한편,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으며, 그곳을 왜 갔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자가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약자를 골라 계획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CCTV 영상에서 A씨는 피해 여성을 도로 한가운데로 끌고 와 폭행을 한다. 여성을 향해 삿대질을 하던 A씨는 또다시 폭행을 하기 시작했고, 여성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수십 차례 때리고 도로에 내동댕이 쳤다. 30분간 이어진 폭행에 여성이 움직이지 않자 A씨는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하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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