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에어비앤비 트립, '시니어'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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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10-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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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부터 60세 이상 시니어 게스트의 트립 예약건수 260% 증가

60세 이상 시니어층이 여행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시니어가 진행하는 트립의 수는 지난해 대비 전세계적으로 약 1100% 증가했고= 60세 이상 시니어가 트립을 예약한 건수 역시 260% 늘었다.

호스트 알프레드와 홍콩 도심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구석구석 탐험부터 시작해 호스트 다야미와 하바나의 풍성한 요리 문화를 맘껏 누려보기, 시드니에 거주하는 호스트 필과 떠나는 두뇌 여행, 퀜틴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전 스픽이지 양조장에서 라틴 음악의 리듬 마스터 등 다양한 활동을 시니어층이 경험하고 있다.

인생의 황금기에 접어든 노년층은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비 클래이맨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샌프란시스코의 초기 홈 호스트이자 트립 호스트인 토비는 전세계 사람들과 자신의 집과 삶의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아트 클래스 '마담 르네상스' 트립 호스트로서 멀티미디어 아트를 소개하던 토비는 호스트 라몬트의 디제잉 배우기 트립을 통해 새로운 예술 형식을 접했다.

“게스트로서 첫 경험인데 매우 훌륭하고 재미있고 신선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한 DJ 라몬트는 대단했다. 특히나 지금은 모두에게 예술이 필요한 시기다. 만약 내 그림을 보러 오지 않을 거라면, 여기가 최상의 장소일 것이다. 성당의 벽화 감상이나 호텔에서 빅밴드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예술이며 새로움이다.”

◆취 리안 탄(싱가포르)

취 리안 탄은 87세의 나이에 싱가포르 역사에서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지난 70년 동안 그녀는 싱가포르에 남은 마지막 타오이스트 신 상점을 지키기 위해 일해왔으며, 이제는 신이 태어난 곳이라는 에어비앤비 트립을 운영하며 게스트와 타오이스트 석상을 만들며 역사를 나눈다.

그녀는 지 완 호스트의 드론 날리는법 배우기 트립을 통해, 오늘날의 가장 현대적인 예술 형태인 드론 사진를 체험하고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카메라에 담는데 그녀의 창의적인 기술을 접목시켰다.

“게스트가 된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호스트일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와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다. 오늘은 트립의 게스트로서, 그동안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싱가포르의 곳곳을 방문했다. 드론을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이렇게 높이 날 수 있다니, 아주 훌륭한 기계라고 생각한다.”

◆루이스 카스트로 (포르투갈, 리스본)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8세부터 항해를 시작한 루이스는 전 생애에 걸쳐 물 위에서의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수십 년 간 레이싱 보트를 탄 경력을 보유한 그는 리스본에서 클래식 요트를 타고 떠나는 역사 투어 트립을 진행한다.

그가 호스트 필립의 서핑 강습자 트립 도움으로 서핑에 즉시 나서기로 한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대단한 경험이다. 어렸을 적부터 서핑 보드에 오르는 것을 꿈꿔왔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난 60세이고 서핑 보드 위에서 10분을 서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잔 그래이브 (독일, 베를린)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자칭 ‘노마드’ 수잔은 에어비앤비로 전세계를 여행한다.

그녀는 헬스부터 스쿠버다이빙,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어느날 문득 그녀는 전문가가 찍어주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 사진사 카테리나 란초가 운영하는 예술적인 사진촬영 트립에 참여한다.

촬영 결과는 카테리나가 곧 베를린에서 열 사진전의 작품에 포함될 것이다.

“내 인생 철학은 늘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자였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은 나를 젊게 살도록 해주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것 또한 나의 마음을 젊게 해준다. 내 머리카락에는 촬영에서 쓰인 페인트가 묻어 있고 친구들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촬영하는 매 순간이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데오 앙굴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럽에서 60세 이상 게스트가 가장 많이 예약한 트립의 호스트인 데오는 캡틴 데오와 함께하는 세일링 & 릴랙스 트립을 통해 바르셀로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반면 게스트로서는 호스트 유리의 거리 예술가와 함께 벽화 그리기 트립을 통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매우 보람있는 트립 체험이었으며, 나의 기대를 뛰어넘는 시간이었다. 호스트 유리는 게스트들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었고, 그는 도시 예술의 비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마들린 나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와인을 사랑하는 마들린은 그녀의 남편 릭과 함께 약 20년 동안 오스틴의 힐 카운티에 위치한 그들의 플랫 크릭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품종을 생산해왔다.

부부가 운영하는 힐 카운티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투어 트립에 참여한 게스트들은 그곳에서 맛본 와인보다 마들린의 와인을 향한 열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번에 마들린은 그 열정을 호스트 벤의 음악의 본고장에서 드럼 배우기 트립에 쏟았다.

“고등학교 시절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배운 경험은 있지만 드럼은 생각조차 못했다. 묘하게도 이 트립을 경험한 후에는 드러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을 갖게 됐으며, 드럼 치는 법을 배우고 드럼에 대한 역사까지도 배우고 싶어졌다.”

◆텐신 이토 (일본, 오사카)

캘리그래피 45년 경력의 텐신은 붓과 잉크 트립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들과 공유하며, 수익 전체를 베트남의 에이즈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기부한다.

텐신은 서예와 동일한 문화적 접근을 가진 사무라이를 오사카에서 열리는 트립 전문가에게 배우는 사무라이 기술 을 통해 경험했다.

“젊은 호스트의 사무라이 정신에 너무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트립이 끝날 무렵 나는 검을 다루는 방법 뿐 아니라 사무라이 정신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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