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김혜수부터 뱅상 카셀까지…'국가부도의 날', 1997년 그날의 '위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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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10-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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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배우들[사진=최송희 기자]

불과 21년 전의 이야기. 1997년 최대 위기를 맞았던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관객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제작 영화사 집·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참석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한 ‘국가부도의 날’에 관해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한국 현대사회의 큰 변곡점이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IMF 협상은 현재 우리 삶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긴박했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베팅하려는 자,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자 등 긴박했던 1997년을 격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영화는 독보적 존재감의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의 조합은 물론 세계적인 배우 뱅상 카셀의 첫 한국 영화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감독은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 라인업에 관해 “평소 흠모하던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현장에서 내내 감탄하면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지만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오션스 트웰브’, ‘블랙스완’ 등으로 세계적인 팬층을 자랑하는 배우 뱅상 카셀이 IMF 총재 역으로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뱅상 카셀의 팬이다. 초기작을 굉장히 좋아해서 같이 작업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웠다. 추운 겨울에 오셨는데 열정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으로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유일한 인물인 ‘한시현’ 역을 맡았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은 다른 시나리오와 달랐다. IMF가 일어나기 전 일주일을 담아낸 이야기라고 듣고 (시나리오를) 보았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피가 역류하는 느낌을 느꼈고 맥박도 빠르게 뛰는 것 같더라. 97년 당시 저는 성인이었는데 제가 모르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외환위기 당시 실제 대책팀이 비공개로 운영되었다는 기사 한 줄에서 시작돼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는데 계속해서 검색을 하면서도 보게 되었다.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보다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반드시 재밌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시나리오의 첫인상과 작품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경제전문가 한시현 역을 위해 김혜수는 경제 전문가와 만나 수업을 듣기도 했다고. 그는 “경제 용어가 굉장히 어려웠다. 평소 자주 듣지도 못했고 뉴스에서 듣더라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어려운 단어더라. 그런 단어들을 직업적, 생활적,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인물이라서 연습하고자 했다. 대사에 있는 말들이 실제 발음해보면 우리나라 말인데도 제대로 발음이 안 되더라. 경제 전문가를 초빙해 수업을 듣기도 했다. 리딩 작업을 통해 익숙해지고 체화되도록 연습하고 리듬감도 알아야 해서 따로 또 같이 연습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 역을 맡았다. “이야기 자체에 재밌게 몰입했다가 화나기도 했다가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는 유아인은 “윤정학 역은 여러분이 알고 계신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실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이라는 점에 기대가 크다”며 작품 및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으로 분한 허준호는 공감대를 자극하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 “이미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감독 및 제작진이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속 모습이 떠올라 역할을 제안했다고 하여 거절할 수도 없었다”며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허준호는 “오랜만에 영화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비중이 큰 인물이라서 고맙고 막 떨린다. 캐릭터에 관해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그 시대, 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깜깜했던 시절이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그 당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깜깜한 시절이 풀어지고 살아날 수 있는 계기였는데 영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그 아픔 때문에 우리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닐까 생각했다”며 작품 및 캐릭터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혼란을 막기 위해 위기를 덮어두려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은 ‘시현’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다른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상대역이었던 김혜수는 “조우진에게 불꽃을 보았다. 좋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찬스는 그리 많지 않다. 조우진 덕에 좋은 순간을 얻었고 한시현 역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조우진의 연기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조우진은 “저는 3열을 보았다. 열의, 열망, 열정…. 모두 김혜수 선배님에게서 보았던 것이다.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가 넘쳐서 늘 흥분된 상태였고 격렬한 테니스를 치는 것처럼 신나고 즐거웠다. 힘든데도 불구하고 마음 한복판에는 신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마음을 얻게끔 도와준 ‘갓혜수’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1997년 모두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당시를 그려낸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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