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사망자 832명…하루만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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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9-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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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앙 인근 지역 피해 집계되면 피해 규모 급증할 듯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의 해안가 지역이 전날 규모 7.5 강진 후 밀어닥친 쓰나미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 인도네시아 지역 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보도하며, 높은 파도가 팔루 해안가에 있는 주택과 사원 등을 덮치는 스마트폰 영상을 방영했다.[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 수가 832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하루 만에 사망자 규모가 약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아직 진앙 인근 지역 피해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태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83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관계자는 지난 28일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 등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따른 쓰나미로 29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42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집계된 이재민 수도 1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팔루시 시내 8층짜리 로아 로아 호텔이 무너지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이 잔해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약 50여명이 무너진 호텔 건물 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호텔에는 강진 발생 후 연락두절된 한국인 한 명이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진 발생 당시 그가 이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이 한국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로 직원 2명을 급파했다.

팔루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수색 및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재난 당국은 앞으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쓰나미가 닥쳤을 때 팔루 인근 해변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수백명의 행방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이 두절된 동갈라 지역 피해 소식이 들어오면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구제 비용으로 5천600억루피아(약 420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군 수송장비도 투입, 피해지역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다른 구호단체들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구호작업은 시간이 더 지난 뒤 가능할 전망이다. 지진으로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된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이 내달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아직 많은 이들이 여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과 음식 등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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