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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TE와 지하철이 만나면?”...SK텔레콤 LTE-R 적용 현장 가보니

부산=정명섭 기자입력 : 2018-09-30 09:00수정 : 2018-10-01 17:55
작년 7월 부산 지하철 1호선에 철도안전통신망 적용 그룹 통화, 영상 전송으로 사고 현장 신속 대응

2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산교통공사 3층 운행관제센터에서 나용성 SK텔레콤 LTE-R 셀(cell) 매니저(왼쪽)와 공사 직원이 LTE-R 무전단말을 통해 열차내부 객실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13시 44분, 다대포 해수욕장행 1XXX 열차에 화재 발생”

객실 내 화재가 발생하자 기관실에 해당 객실 CCTV 화면이 뜬다. 기관사는 스마트폰 크기의 단말기로 종합관제센터에 상황을 보고하고 현장으로 뛰어간다.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공유 받은 관제센터는 운행 중인 모든 열차와 역무실에 이 소식을 알리고, 주변 소방서에도 영상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문제가 발생한 열차의 기관사와 관제센터 간 1:1 교신만 가능했다. 이제는 기관사와 역무원, 관제센터, 소방서‧경찰서 등과 그룹 통화를 할 수 있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부산 지하철 1호선에 구축된 철도안전통신망(LTE-R)으로 화재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LTE-R이란 4세대 이동통신(4G) LTE를 철도 통신에 적용한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8일 부산교통공사 관제센터, 노포차량기지에서 LTE-R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시연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8월 부산교통공사와 손잡고 도시철도 LTE-R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2년간의 설비 구축 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부산지하철 1호선 40개 역사, 40.48km 구간을 LTE-R로 전환했다.
 

28일 이종형 SK텔레콤 동부인프라지원팀 매니저가 부산도시철도 노포역 근처 차량기지 기관사실에 설치되어 있는 LTE-R 장비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LTE가 끊김 없이 영상 통화를 주고 받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등 모바일 사용 행태를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LTE-R 또한 철도 운용, 관제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기존 열차 통신에 사용된 VHF 기술은 1:1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그보다 한 단계 진화한 TRS는 데이터 통신이 가능했으나 속도가 느려 다중 통화, 영상 전송 등에 제한이 있었다. 단말기 또한 무거운 무전기 위주여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제한됐다. 무엇보다 외국 통신장비사의 기술, 제품 의존도가 높아 기술 확장, 유지 보수 등에 제약이 컸다.

반면 LTE-R은 최고 75Mbps 전송속도로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물론 영상 등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단말기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 형태로 축소됐으나 기능은 더 늘어났다. 선진화된 국내 LTE 기술과 삼성전자와 중소업체 등 국내 업체의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쉽게 말해 LTE-R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다. 기술적 이점 덕에 유럽 국제철도연합(UIC)은 2025년까지 철도통신망을 LTE-R로 100% 전환하도록 각 국가에 요구하고 있다.

LTE-R을 1년간 경험해본 부산지하철 1호선의 기관사들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대 부산교통공사 기관사는 “응급환자 신호가 있어 열차 운행을 멈추고 직접 가봐야 했으나 이제는 응급환자를 살펴보는 중에도 휴대용 LTE단말기로 안내 방송하고 승객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다”며 “선행 열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경우가 있었다. 해당 열차 기관사와 관제실에서 원인을 찾는 과정이 모든 기관사에게 전달됐다. 상황이 힘겨울 수도 가벼운 것일 수도 있는데, 대화를 들으며 상황에 맞게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부산 지하철 1호선 외에도 김포 도시철도, 동해 남부선, 서울 하남선 등에도 LTE-R 사업을 수주해왔다. 이 회사는 경부고속철도 LTE-R 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644억원 규모로 LTE-R 사업 중 역대 최대다. 다음달 초에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한다. 통신망 구축, 운영부터 유지보수까지 총 1조7000억원의 대규모 사업이다.

구민우 SK텔레콤 LTE-R 셀(Cell) 팀장은 “SK텔레콤은 재난안전망 시범사업과 평창동계올림픽 망 보강사업 등을 수행한 유일한 사업자”라며 “SK텔레콤은 정부 LTE 품질평가 1위, 세계 최초 그룹 통신기술(GCSE) 개발 등 재난안전망에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구민우 SK텔레콤 LTE-R 셀(cell) 리더가 LTE-R 전반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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