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공 쌓아야 불패"…무역전쟁 전의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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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9-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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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룽장·지린 시찰, 내부결속 강화 행보

  • "무역전쟁 나쁜 일 아냐, 자력갱생 도모"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조업과 농업 등 분야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독려하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을 시찰 중인 시 주석은 전날 화물 열차를 생산하는 중처치처(中車齊車)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장비 제조업은 중국의 귀중한 도구이며 실물경제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중국 경제의 질적 발전과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추진되는 상황은 장비 제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내공을 쌓고 개혁과 혁신을 이어가야 불패의 지위를 확보하고 영원한 주동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찾은 대형 국유기업 중궈르중(中國一重)그룹 공장에서는 무역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은 "중국은 14억 인구와 960만㎢의 국토를 가진 대국"이라며 "실물경제와 양식, 제조업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과 같이 도전과 고난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국제적으로 선진기술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가 자력갱생의 길을 걷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며 "중국은 결국 스스로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통해 위기에 맞서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헤이룽장성에서의 일정을 마친 시 주석은 인근 지린성으로 이동해 시찰을 지속하는 중이다.

그는 중국 10대 담수호 중 하나인 지린성 쑹위안시의 차간후(査干湖)를 방문해 현지 어민들을 격려하고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양한 업종과 계층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민심을 다독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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