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아는 와이프’ 차학연 “항상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직장인들 애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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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9-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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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 제공]


아이돌 그룹의 리더, 그리고 배우.

차학연(빅스 엔)에겐 수많은 수식어가 향하고 있다. 모두 허투루 할 수 없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단어겠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유연하게 웃어 넘겼다. 그리고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작품 ‘아는 와이프’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차학연과 tvN ‘아는 와이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차학연은 극중 고학력, 고스펙의 신입,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냈지만 똘끼있는 개인주의자 김환 역을 맡았다.

먼저 ‘아는 와이프’ 종영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한 것보다는 섭섭시원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만큼 촬영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던 현장이었다. 배우분들과 너무 가까워져서 끝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이 울컥울컥했다”며 “최근 배우들과 함께 지성 선배님 영화 ‘명당’ 시사회에도 갔었다. 단체 메신저방에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종영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차학연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본인이 맡았던 캐릭터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극중 환이와 저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엔 걱정도 했다. 감독님도 제일 고민되는 캐릭터라 하셨다. 자칫 미워보일 수 있고 얄밉게 끝날 수 있는 캐릭터라 나 역시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원래 내 성격은 차분한데 극중 김환의 개구진 모습은 장난칠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토대로 연기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자신에게서는 평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의 역할이었기에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만 했다. 때문에 은행을 직접 찾아 실제 은행원들의 모습을 연구하며 노력했다. 그런 노력들이 매력적인 김환 캐릭터를 탄생 시킬 수 있었다.

차학연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드라마를 위해 노력했다.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

“항상 너무 좋았던 것 같다”던 차학연은 현장에서 생긴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지점장실에서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제가 어떤 대사를 하는 장면인데 카메라 앵글이 모두 나를 비추고 있을 때 지점장님(손종학 분)과 변 팀장(박원상 분)님이 꽃받침을 하시면서 계속 웃음을 유발시키셨다. 그래서 웃음 참느라 혼났다.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항상 장난기 가득한 현장이었다. 특히 손종학 선배님 덕분에 분위기가 항상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아는 와이프’는 첫 방송 이후 앞서 KBS 드라마 ‘고백부부’와 소재와 주제 등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배우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차학연은 “그때 이야기 나왔을 때가 4~5화 찍을 때 쯤이었다. 그래도 드라마가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고백부부’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사실 ‘고백부부’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저희는 은행신들이나 지성, 한지민 선배님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들 같은 게 조금 더 캐주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불편하셨던 부분도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제가 감히 얘기하긴 어렵겠지만 ‘아는 와이프’만의 차별성도 있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그렇다면 차학연이 꼽은 ‘아는 와이프’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슴 아픈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한 이야기들도 많았다”며 “저는 은행 안에만 있어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은행 신들에는 웃음이 많이 있었다. 작가님도 그걸 원하셨다”고 답했다.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배우 차학연 역시 배운 점이 많았다. 그는 특히 지성에 대해 “제가 가장 처음 촬영했던 장면이 지성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었다. 선배님의 침대를 발로 차서 깨우는 장면이었는데 처음에 만나자마자 찍어야 했던 씬이라 굉장히 긴장했다. 그때 선배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도 제가 준비해온 것들을 받아주시면서 ‘내가 너에게 맞춰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라고 하시면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 후로도 현장 분위기를 행복하고 따뜻하게 잘 끌어나가주셨다. 그 외에도 연기적으로도 맣이 배웠고 무엇보다 상대의 연기를 배려해주시면서 이리저리 자유롭게 해주시는 부분에 큰 감동을 받았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다”라며 고마움과 함께 존경심을 드러냈다.

평생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었던 차학연에게 ‘아는 와이프’ 속 은행원 역할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힘들었다. 연기여서 덜 겪었지만 최대한 직장인 분들과 삶을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일주일 중 4~5일을 아침에 출근하고 끝나고 회식하러 고기집을 가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힘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것도 직장인들의 삶이 힘들다는 걸 느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회식을 가는 게 꼭 업무의 연장 같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은 직장인들과 많이 공감했던 것 같다.”

수많은 에피소드와 배움을 얻은 ‘아는 와이프’는 차학연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과거 ‘터널’에 출연했던 경우 혼자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는 와이프’는 꼭 직장 생활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그런 관계가 연기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극중 환이의 경우 그런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대화하는 법을 많이 배운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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