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한층 가까워진 남북의 영부인 ‘김정숙·리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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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정혜인 기자
입력 2018-09-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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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영부인, 옥류아동병원·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방문하며 별도의 친교 일정 소화

  •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 함께 관람…노래 따라 부르고 귓속말 하는 등 시종일관 친밀한 모습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별도의 친교 일정을 소화하며 한층 더 가까워 듯하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첫날인 18일 오후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북한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등을 함께 방문했다. 지난 4월 27일 만난 적이 있고,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이날 평양 시내 일정을 함께 수행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北 최대 어린이병원 방문, 어린이 환자·보호자와 대화 나누기도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이날 북한 최대 어린이병원인 ‘옥류아동병원’과 최고 음악·예술인 양성 기관인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후 3시 3분경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는 먼저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김은성 지도원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병원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김정숙 여사를 환영했고, 김정숙 여사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환영에 화답했다.

김은성 지도원의 병원 소개를 시작으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나란히 걸으며 병원을 둘러봤다. 두 여사는 외래 환자 대기실에서 어린이 4명과 보호자들에게 “아프리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머니 어떻게 오셨어요” 등의 말을 건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두 여사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가수 알리,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현정화 전 탁구선수, 마술사 최현우 등 특별수행원들을 소개했다.

리설주 여사는 가수 알리에게 “전에 한 번 오셨죠?”라고 물었고, 알리는 웃으며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종아 선수에게는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전했고, 현정화 전 탁구선수에게는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한 마술사 최현우 씨에게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두 여사는 2층으로 이동해 신경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학습공간인 ‘회복치료실’과 장기간 병원 생활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놀이학습, 심리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소학교 학습실’을 찾아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13년 10월 13일에 개원한 옥류아동병원은 평양시 문수구역(평양산원 맞은편)에 있다. 총 6층으로 이뤄진 옥류아동병원은 최신식 의료설비로 구성된 치료실, 처치실, 수술실, 입원실 등을 갖추고 있다. 병원 주변에는 잔디, 조각상, 분수, 야외놀이장 등이 조성되어 있고, 입원 아동을 위한 교과 수업도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연습실을 돌아보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음악 전공' 공통점으로 한층 가까워진 남북의 퍼스트레이디

옥류아동병원을 둘러본 두 여사는 대동강구역에 있는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음악 전공’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관련 시설 참관을 통해 첫 번째 만남보다 훨씬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한층 더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리설주 여사는 인민보안성 산하 조선인민군내무군 협주단을 거쳐 은하수관현악단 독창가수로 활약했다. 또 결혼 이후에도 모란봉악단 결성, 삼지연관현악단 창설 등 북한 음악 분야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사가 방문한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은 리종오 작곡가 등 유명 음악가들이 다수 배출된 북한 최고의 음악·예술인 양성기관으로 꼽힌다. 김형석 작곡가, 가수 지코와 에일 리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두 여사의 일정에 동행했다.

최태형 음악대학 총장의 영접을 받은 두 여사는 개별수업실을 참관한 뒤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수업실 참관 이후 공연 관람을 위해 음악당 건물로 이동하면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중간에 있는 왕다래 열매를 두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설주 여사는 “저도 지금 하는 회담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나란히 중간에 앉아 아리랑 등 총 3곡의 공연을 관람했다. 3곡의 공연이 종료된 뒤 한 곡을 더 요청해 합창단이 ‘우리는 하나’ 노래를 불렀고, 두 여사는 중간에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서로 귓속말을 하는 등 지난 4월 만남 때보다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종료 이후 건물 밖으로 나온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또 만납시다”라고 말하며 먼저 차량에 탑승했고, 리설주 여사도 곧 차량을 타고 음악당 건물을 빠져나갔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귓속말을 하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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