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원 할랄 시장 진출에 애먹는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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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09-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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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 시장 정보·전문인력 태부족…폭넓은 시각으로 정책지원 해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2000조원이 넘는 이슬람(할랄) 시장 진출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무이(MUI)와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싱가포르의 무이스(MUIS) 등 할랄 인증 취득을 비롯해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부족한데다, 할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할랄 수출 지원 사업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제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6일 '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규모가 큰 할랄시장은 중소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장진출 전에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중소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이슬람 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으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할랄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과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마케팅 지원(34%), 할랄 종합정보 포털사이트 구축(18%), 교육(14%),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13%) 등을 제시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주요 할랄 수출국은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70억 달러였다. 전체 할랄 시장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할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 달러(2134조 6500억 원)로 집계됐다. 2021년까지 연평균 약 8% 증가해 전체 할랄 시장 규모는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화 중기연 연구위원은 "할랄 시장은 이슬람교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소비 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돕는 유망 시장 발굴을 위한 폭 넓은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할랄시장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원의 수단과 규모 측면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해 ▲ 이슬람 시장에 대한 교육과 정보시스템 구축 ▲ 전문인력 양성 ▲ 빅바이어 초청 해외전시회 활성화 ▲ 전략적 품목 개발 용도의 연구·개발과 할랄인증 지원 확대 ▲ 마케팅 지원 강화 ▲ 국가 차원의 성공 사업 모델과 할랄 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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