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여회현 "'같이 살래요', 많은 것 배운 작품…스스로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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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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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리펀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배우가 많은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익숙한 배우가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여회현에게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반짝 스타가 된 것도 아니다. 끼와 재능을 고루 갖췄기에 가능한 결과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의 4남매 중 유일한 아들로 현하(금새록 분)의 쌍둥이 오빠이자 취업준비생 박재형 역을 맡은 배우 여회현이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주말드라마 출연 덕분인지 많은 이들이 알아봤다. 여회현은 이제 낯선 신인배우가 아닌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어엿한 배우였다.

‘같이 살래요’를 통해 훈훈한 외모로 사랑받은 여회현. 긴 호흡의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이 먼저 나왔다.

“되게 시원섭섭해요. 또 긴 시간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다보니 지쳐서 힘든 건 있었어요. 끝나면 다 털어내야 하는 게 시원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새 정이 든 것 같아요.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뭉클하더라고요. (웃음) 언젠가는 또 보게되겠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자주 못보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극중 박재형과 자신이 많이 닮아있다며 웃던 여회현은 “활달하고 밝은 성격에 정의감 있고 불의는 못참는 부분이 저와 많이 비슷해요. 또 제가 과거에 배우를 한다고 의욕만 앞서서 오디션에 떨어지던 시기도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박재형을 연기하면서 많이 공감이 갔떤 것 같아요”라고 수줍게 웃었다.

드라마를 통해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어느 한 명 친해지지 않은 배우가 없죠”라고 할 만큼 배우들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사진=엘리펀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연다연(박세완 분)과 알콩달콩한 케미를 발산하며 폭넓은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여회현은 박세완과의 커플 연기에 대해 “부담없이 했다”고 말했다.

“(박)세완이도 성격이 너무 좋고 똑똑한 친구라 부담없이 즐기면서 연기 했던 것 같아요. 친하다 보니 웃고 떠들면서 연기했다고나 할까요.(웃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떠올렸다.

“분수대에서 물 맞는 장면이 있어요. 처음 세완이와 제가 대본을 봤을 때는 그냥 소소하게 분수대에서 장난을 치는 거였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용솟음 치는 분수대가 있더라고요. 하하하. NG가 나면 절대 안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여러번 리허설을 했었어요. 그 장면을 찍는데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털어놨다.

여회현은 “길게 8개월 동안 작품을 했어요. 현장에서 정말 큰 공부가 됐죠. 선생님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유동근 선배님도 아낌없이 조어해주셨고 현장에서 공부도 많이 됐어요. 또 연기 뿐 아니라 인생 공부도 많이 했죠”라며 “배우로서 이 어린 나이에 좋은 작품과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앞으로 제가 선배님들을 보면서 연기해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배우 유동근, 장미희 등 묵직한 중년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갔다. 그리고 후배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그 길을 걸어갔다. 여회현 역시 그랬다.

“장미희 선생님께서는 정말 디테일하게 제 메이크업을 봐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껏 잘해왔기 때문에 힘을 빼고, 틀을 다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셨죠. 유동근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고민상담사셨어요. 풀이 죽어있으면 먼저 오셔서 이야기 들어주시고, 직접 밥조 사주시면서 진짜 아버지처럼 잘해주셨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인생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죠. 항상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우리 나이에는 한없이 무너져도 언제든 일어설 수 있는 나이라고 하시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너네는 버티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올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신인배우들에게 KBS 주말드라마는 최고의 기회다.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앞으로의 연기 경력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부담도 있다. 하지만 여회현은 부담 대신 즐김을 택했다.
 

[사진=엘리펀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주말드라마의 막내 아들 역할이라고 해서 부담이 되고 그러진 않았어요. 왜냐면 전 모든 드라마를 할 때 부담이 됐고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똑같은 마음으로 드라마에 임했어요. 평소처럼 준비했어요. 피해를 안 끼치고 싶었을 뿐이에요.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연기를 한다고 잘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시청률은 아예 신경 쓰지 않았어요.”

‘같이 살래요’에 출연하면서 여회현은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폭넓은 연령층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킨 좋은 기회였다.

여회현은 “중년층 분들에게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아 기뻐요. 식당에 가시면 음료 서비스를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라고 웃었다.

2015년 데뷔한 여회현은 2년만인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연작, 단막극상을 받기도 했다.

여회현은 배우로서 가진 자신의 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여회현은 자신이 가진 무기 중에 ‘솔직함’과 ‘당돌함’을 꼽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여회현만이 가진 당돌함과 솔직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제 나이 또래에 저보다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보시는 분들께서 저만의 매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느낌이라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력, 외모도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가진 뭔가가 있잖아요. 그런 걸 좀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같이 살래요’ 감독님께서는 제게 ‘너는 연기하는 것도 그렇고 정직하고 순수하고 FM같은 느낌이 있다. 대화를 해보니까 되게 당돌한게 있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솔직한 편이라 오디션에 가서도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기도 해요. 대신 배워서 하겠다고 하죠. 누군가에게는 예의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걸 당돌한 매력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는 안 해요. 제가 못하는 걸 거짓말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엘리펀 엔터테인먼트 제공]


중학생 때 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여회현은 물흐르듯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연기를 소홀하지 않았다. 지금껏 풋풋한 소년 느낌의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성숙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이 살래요’를 무사히 마쳤고, 차기작은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 여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올해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호흡을 가다듬겠다는 의미다. 여회현은 “좋은 기회가 생길 때까지 조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여회현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질문했다. 그는 “스스로 행복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요즘 너무 예민해지는 걸 느끼다보니 제가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가 싶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왜 나는 남들이 즐겁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나 스스로가 즐겁지 못할까’ 싶었죠. 그게 마음이 아팠어요. 스스로도 즐기고 행복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별것도 아닌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가 마음 먹으면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너무 쉴새 없이 채우기만 했으니 이제 비우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아요. (웃음)”
 

[사진=엘리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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