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전쟁에도 무역적자 ↑…"탄탄한 경제에 미국민 소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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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9-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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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의 소비재 외국서 수입…"중국 아니면 다른 국가의 수입 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전선을 넓히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는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중국에서의 수입이 줄더라도 전체적인 수입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국가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재의 무역체계에서 단순히 관세부과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제품의 판매 증가란 불가능하다는 비판론도 다시금 나오고 있다.  

◆ 주춤했던 무역적자 3개월 연속 증가세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7월 무역수지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무역적자는 463억 달러에 달했으며, 다음달이 7월에도 503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 등 투자전문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3개월 연속 증가하게 된다.

최근 미국은 중국부터 캐나다까지 무역전쟁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다음주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22조1000억 원)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 규모 중 최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면서 무역전쟁의 긴장을 더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CNBC는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주요 무역파트너인 유럽, 캐나다, 중국 등과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과 관세 위협 등을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발상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높아지면서 국산 및 수입제품들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동시에 커지면서 미국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교수이자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경제 관료 활약했던 스티브 행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쨌든 무역적자는 더 커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라면서 "그가 하는 것들은 결국 그것(적자)을 키우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약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대신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수입이 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견고한 고용상황 늘어나는 임금 무역적자폭 늘릴 것

최근 견고한 고용시장의 상황도 무역적자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에는 미국 8월 실업률과 시간당 평균임금, 그리고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발표된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7월 3.9%를 기록했으며 8월에는 3.7% 혹은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농업부문 고용증가도 지난 7월 15만 7000개에서 20만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력 부족이 결국 임금인상으로 연결되느냐의 문제다. 지금까지 고용상황에 비해서는 임금인상률이 높지 않았다.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시급의 성장률은 2.7%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가 호황일 경우 3~4%에 비해 낮은 것이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는 "임금인상이 곧 속도를 낼 것이다"라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평균 시급 인상률이 곧 3%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있다. 

임금의 인상은 곧 소비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마켓워치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파트너들과의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무역적자는 금방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미국은 대부분의 소비재를 더이상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며,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다른 나라로부터 더 많은 소비품을 수입하기면서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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